농약 줄이고 드론 날리고… 아시아나CC의 친환경 스윙

 아시아나CC 전경

AI 드론과 미생물 제제로 친환경 골프장 운영 박차
농약·물 사용 줄이고 생물 다양성은 높이고
고객 경험 개선 위한 인프라 투자도 지속
각종 골프장 평가에서 호평… 업계 내 입지 강화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이하 아시아나CC)이 골프장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농약은 줄이고, 드론은 날리고, 생물 다양성까지 챙기며 친환경 골프장으로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리조트(대표 김성일)가 운영하는 아시아나CC는 기후변화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다양한 기술 기반의 친환경 솔루션을 도입해왔다.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AI 드론, 친환경 벙커… 환경 보호가 코스 전략이 된 시대

아시아나CC는 AI 기반 드론을 활용한 코스 관리 시스템을 본격화했다. 정밀한 방제 작업은 물론,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잔디의 생육 상태, 배수 불량 구간, 이종 잔디 분포 현황 등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농약 사용량을 30% 줄이고, 물 사용량도 줄였으며, 작업 시간도 절반 가까이 단축하는 효과를 봤다.

이 드론 시스템은 사람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영역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골프장 전반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게 해준다. 현재 코스 관리 인력 중 29%가 드론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이 비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미생물·식물성 제제를 16종 도입해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제제 사용은 수질 개선 효과로도 이어져, 연못 수직 가시거리를 0.4m 높이는 성과도 거뒀다. 여기에 올해 추가된 리베티드 벙커 4개소까지 포함해 총 6개의 친환경 벙커를 운영 중이며, 향후 3년 내 골프장 전체 벙커를 리베티드 방식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아시아나CC 드론 방제 모습

● 자연도, 사람도 만족시키는 ‘지속 가능한 골프장’

아시아나CC의 진짜 강점은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생태계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녹지율은 무려 61.8%에 달하며, 인공 습지와 생태 통로를 통해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법정보호종은 물론,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까지 보호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자체 생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생물 다양성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식물성 유압 오일을 코스 장비에 도입하고, 세차장 용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까지 갖춰 탄소 저감 노력도 실천 중이다.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도 멈추지 않는다. 금호석유화학 그룹으로 편입된 2021년 이후 클럽하우스 엘리베이터 신설, 신형 카트 도입, 라커룸 개선, 주차장 확장 등 시설 개선을 지속해 왔다. 특히 동코스에는 유럽형 리프트 카트와 레일 설비를 적용해 미적 요소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올해에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그린 잔디 품종도 시범 도입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는 36홀 전체의 그린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금호리조트 관계자는 “아시아나CC는 기술 기반의 친환경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며 지속가능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실현하는 차세대 골프장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 철학 아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코스 운영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CC는 각종 평가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골프저널 주관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에 선정됐으며, ‘2025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서는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부문 5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레저신문이 발표한 ‘2024-2025 친환경 골프장 베스트 코스’에서 처음으로 14위에 진입하며 친환경 전략이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