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발톱 깎고, 그 손으로 과자 먹어봤어?

보배드림 캡처

지하철 안에서 발톱을 깎고, 그 손으로 과자를 먹는 ‘공공장소 매너 실종’ 사건이 등장했다. 이쯤 되면 현실인지, 컨셉트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7월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주머니가 지하철에서 발톱을 깎는데 소음이 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가 공개한 사진엔 지하철 좌석 두 칸을 혼자 차지하고 앉은 여성 승객이 신발을 벗은 채 다리를 들어 발톱을 깎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아주머니가 떨어진 발톱은 치우지도 않았고, 그 손으로 가져온 과자를 드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밀폐된 지하철 안에 울려 퍼지는 ‘딱딱’ 소리까지 더해지며 주변 승객들의 불쾌감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면을 본 다른 승객들도 있었던 듯, 지하철 유리창에는 맞은편 좌석에 앉은 2~3명의 인물이 반사돼 보였다. 사람들은 왜 이 모습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보고도 못 본 척했을까. 어쩌면 충격에 말을 잃었을지도 모르겠다.

네티즌 반응은 뜨거웠다. ‘진짜 우리나라 맞냐’는 반응부터 ‘이 정도면 공공장소 알레르기 유발 수준’이라는 댓글까지 등장했다. “그 과자, 많이 짭짤했을 듯”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누군가의 개인적인 위생 행동이 타인에게는 불쾌한 비위생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종종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지하철 한복판에서 손톱을 깎았어야 했을까? 그 손으로 과자까지 먹는 퍼포먼스(?)는 덤이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