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안 보이던 성훈이 본업인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연출 오기환 극본 안소정)을 통해서다.

성훈은 29일 방송된 ‘아이쇼핑’ 4회에서 천재적인 두뇌, 눈부신 매력과 재력을 갖춘 젊은 대통령 역으로 깜짝 등장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의 ‘얼간이’ 동생이었는데, 작품에서는 국민 선택을 받은 선출직 대통령으로 분한 것.

극 중 대통령(성훈 분)은 딩크족이라는 세계관 설정 아래, 완벽한 아이를 설계하려는 김세희(염정아 분)와 처음 마주했다. 폭락하는 지지율을 방어할 해법을 찾던 중 김세희와의 대면에서 “본론부터 말씀하시죠”라며 묘한 대립각을 세웠다. 김세희 속셈도 간파한 듯, “연구하시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쓸데없는 규제가 많죠?”라는 말과 함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이쇼핑’ 세계관 속 대통령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특별 출연한 성훈 존재감도 남다르다. ‘나 혼자 산다’에서 먹기만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딱딱한 어조와 날카로운 눈빛 등 나이는 어리지만, 정치판에서 대권까지 성공한 인물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성훈은 그동안 연극 ‘아트’,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완벽한 결혼의 정석’, ‘우리는 오늘부터’,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에 출연했다. 이런 작품 활동을 바탕으로 본업인 배우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아이쇼핑’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