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9개월간 K-관광 특수 기대

김민석 국무총리는 8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를 주재하고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규제 개선과 2025년 APEC 정상회의 연계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을 비롯한 3대 관광 규제 개선책을 확정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신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과제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규제 합리화 TF가 신속 추진 과제로 제안한 내용이다.

● 중국 단체 관광객, 9월 29일부터 무비자 입국

정부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이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따른 상호주의 조치이며,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관광 수요를 본격적으로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방한 수요 확대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이미 빠르게 회복세에 있는 방한 관광시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객 입국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제도도 개선된다. 국제회의 등 MICE 행사 참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 우대심사대(패스트트랙) 제도의 대상을 확대하고, 제도를 정식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참가자가 500명 이상일 때만 적용됐으나, 앞으로는 300명 이상으로 기준이 완화된다. 시범 운영 기간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이며, 이후 2026년부터 정식 제도로 전환할 예정이다.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의 지정 기준도 개선된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500건 이상인 유치업자 역시 우수 유치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넓힌다. 이는 병원과 달리 진료 실적이 없는 유치업자들의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의료관광 저변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 2025 APEC 계기 K-관광 집중 지원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정부는 APEC 개최를 국제 관광자산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방한 외국인 대상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수용 태세 개선, 홍보 전략 수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PEC 행사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체계화된 전략과 구체적인 계획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 내용을 토대로 추가 제도 개선 및 정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