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승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이승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선수들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박진섭의 선제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선수들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박진섭의 선제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패배를 잊은’ 전북 현대가 통산 10번째 정상을 향해 가파른 질주를 이어갔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이승우의 결승골로 FC안양을 2-1로 꺾었다.

5연승과 함께 리그 21경기 연속 무패(16승5무)로 승점 57을 쌓은 전북은 본격적인 우승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게 됐다. 파이널라운드(팀당 5경기씩)를 포함해 시즌 종료까지 13경기 남았으나 2위권과 승점 15점차 이상으로 벌어져 남은 전경기 패배 등 엄청난 변수가 없는 한 타이틀 탈환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특히 21경기 연속 무패는 1991년 부산 아이파크, 1997년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K리그 연속무패 공동 4위의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2016년 전북이 스스로 세운 33경기 연속 무패다. 결국 전북은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셈이다.

콤파뇨를 최전방에 세우고 송민규와 전진우를 윙포워드로 투입한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세웠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안양 마테우스가 전반 15분 시도한 묵직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강타해 위기를 맞았다. 이때 주장 박진섭의 원더골이 터졌다. 전반 21분 센터백 김영빈의 패스를 받은 그는 안양 수비진이 뒷걸음질치자 주저없이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전북은 후반 10분 송민규를 빼고 이승우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안양의 역습은 매서웠다. 측면을 쉴틈없이 파고들자 전북의 수비라인에 혼란이 왔다.

결국 후반 29분 전북 문전 오른쪽에서 야고가 띄운 크로스를 토마스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기세를 올린 안양은 이후에도 전북을 괴롭혔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36분 야고와 후반 40분 유키치의 슛이 연속해서 전북 골대를 맞고 튕겼다.

위기를 넘기자 전북에 기회가 왔다. 후반 31분 스스로 교체사인을 낸 왼쪽 풀백 김태현의 자리에 그대로 투입된 권창훈이 공격 깊숙이 가담해 연결한 볼을 문전 혼전 중 이승우가 밀어넣어 승부를 매듭지었다.

녹색물결은 전주성 스탠드에도 넘실거렸다. 이날 경기를 찾은 관중은 2만1346명으로 이번 시즌 K리그1 평일 경기 최다를 찍었다. 평일 공휴일, 대체 휴일 등을 제외한 것으로 종전 기록은 6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강원FC전의 1만5290명이다.

동시에 전북은 구단 기록도 새로 썼다. 2012년 K리그 실관중 집계 이후 평일 경기 최다 관중몰이에 성공했다. 전북은 2016년 8월 10일 2만1071명을 기록한 바 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