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보내더니 그럴 줄 알았지…사비뉴에 에제, 맥아티, 아라우호까지 노리는 ‘새판짜기’ 토트넘, 불안감 속 폭풍 영입 추진→‘패닉 바잉’ 가능성도

새 시즌 전망도 불투명한 토트넘은 굉장히 조급하다.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의 공백이 생각보다 너무 크다. 일단 토마스 프랑크 감독(사진)은 맨시티의 제임스 맥아티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를 우선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은 프리시즌 마지막 실전이던 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선수단은 전혀 경쟁력이 없었고, 내용마저 무기력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리빙 레전드’ 손흥민(33)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떠나보낸 토트넘(잉글랜드)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처참한 위기를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이강인(24)이 몸담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단판승부를 시작으로 2025~2026시즌을 출발한다.

직전 시즌 UEFA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들이 맞붙는 슈퍼컵은 이벤트 매치업에 가깝지만 엄연히 타이틀이 걸린 경기다. 대회 규모를 떠나 트로피에 항상 목이 마른 토트넘에겐 충분한 동기부여다.

그러나 전망은 우울하다. 토트넘은 4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전반 12분 해리 케인에 선제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전에만 3실점을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둔 프리시즌 마지막 실전이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토트넘은 완전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손흥민과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는 한편,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비해 스카우트팀이 나름 기민하게 움직였지만 정작 성사된 딜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임대 신분이던 중앙수비수 케빈 단소와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서 또 다른 수비수 다카이 코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모하메드 쿠두스,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주앙 팔리냐를 데려온 정도다.

여전히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보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손흥민이 빠진데다 제임스 매디슨이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장기 부상을 입은 공격 2선이 시급하다. 오른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가능한 데얀 클루셉스키가 있지만 역시 지난 시즌 막바지 당한 부상으로 실전 투입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 노팅엄 포레스트 10번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이 현재 주시하고 있는 매물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다용도 공격수’ 제임스 맥아티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23세 영건이다.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토트넘은 맥아티를 데려오기 위해 몸값 4000만 파운드(약 746억 원)를 제안할 계획이다. 실제 입찰이 온다면 주축이 아니기 때문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으리란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또 프랑크 감독은 맨시티의 또 다른 ‘특급 윙어’ 사비뉴와도 긴밀히 접촉 중이다. 이미 구단 간 대화가 시작됐다는 현지발 소식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 윙어 에베레치 에제와도 접촉 중이다. 다만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도 꾸준히 에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여름이적시장 막바지에 흥미로운 ‘북런던 더비’가 펼쳐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시하는 선수는 FC바르셀로나의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다. 돈이 급한 바르셀로나는 내부적으로 아라우호를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몸값인데 시장에서는 최대 4300만 파운드(약 802억 원)로 보지만 바르셀로나는 내심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체시(잉글랜드)도 아라우호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