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어느날은 21일~24일까지 종로구 성균관로3길 안똔체홉극장에서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공연 ‘체홉단편열전’을 선보인다.  사진제공 |극단 어느날

극단 어느날은 21일~24일까지 종로구 성균관로3길 안똔체홉극장에서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공연 ‘체홉단편열전’을 선보인다. 사진제공 |극단 어느날


안톤 체홉은 ‘갈매기’, ‘세 자매’, ‘벚꽃 동산’, ‘바냐 아저씨’ 등 4대 장막극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이기도 하다. 체홉은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1000단어 안팎의 짧은 분량에 인간의 희극적·비극적 면모를 담아냈다. 이번에 극단 어느날이 이러한 체홉의 단편소설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며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 체홉 단편 5편 각색 무대에
극단 어느날은 ‘체홉단편열전’을 통해 체홉의 단편소설 5편을 희곡으로 각색했다. 이번 공연은 ‘2025 여름체홉축전’ 참가작으로 기획됐으며,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주머니 속 송곳’, ‘아버지’, ‘드라마’, ‘연극이 끝난 후’, ‘애수’다.

‘주머니 속 송곳’은 도시 관료가 불시 점검을 나서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부정부패와 인간의 속물성을 풍자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시험 성적 때문에 교사 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가정의 웃픈 현실을 다룬다. ‘드라마’는 여인이 유명 극작가에게 자신의 희곡을 읽어달라 부탁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며, ‘연극이 끝난 후’는 오페라에 매혹된 16세 소녀의 사춘기 심리를 담았다. ‘애수’는 아들의 죽음 뒤 누구에게도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마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단절을 전한다.

● 원작의 감동 살린 무대
연출을 맡은 김세환 연출가는 “10~18분 분량의 단편을 인터미션 없이 이어 상연하며,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최소한의 각색만 가했다”며 “체홉의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배우들의 희극·비극을 넘나드는 열연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21~24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3길 안똔체홉극장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에 진행되며, 9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 문의 및 일자 변경 등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https://open.kakao.com/o/sOMbMmAh)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