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감독 “다양한 K팝 그룹 참고, 한국적 디테일 중요하게 생각”

매기 강 감독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탄생기를 언급했다.

매기 강 감독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뜨거운 인기에 “진짜 믿어지지 않는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선생님이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봐서 ‘사우스 코리아’라고 말했는데 지도에서 못 찾더라.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색깔이 다르게, 발전이 덜 된 나라로 표시돼 있어서 쇼크를 받았다. 우리나라를 이렇게 본다는 것을 느꼈고 우리나라를 알리고픈 마음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해외에서 만든 한국 콘텐츠를 보면 틀린 부분이 많지 않나. ‘뮬란’의 경우도 중국의 이야기인데 일본 기모노 스타일의 옷을 입는 등 아시안으로서 기분이 나쁠 수 있지 않나. 한국 작품을 만들 때 디테일까지 정확하게 만들고 싶었다. 나 혼자가 아니라 팀에도 한국 분들이 많았다. 팀워크를 발휘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도깨비, 저승사자 등의 이미지가 미국에서는 색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데몬 헌터 아이디어가 나왔다. K팝은 마지막에 들어왔다. 7~8년 전 할리우드에서 K팝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풀지 못했다. 데몬 헌터와 K팝이 뭉치니까 콘셉트가 재밌게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모델이 된 아이돌 그룹과 관련된 질문에는 “한 그룹, 한 멤버만 이야기할 수 없다. 많은 분이 궁금해 하시는데 K팝 팬들을 위해서 만들고 싶었다. 나 또한 K팝 팬이다. 한 팬덤의 자격도 없는 것 같다. 두루두루 아는 편이다. 레퍼런스를 정할 때 여러 군데서 뽑았기 때문에 한 그룹만 언급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6월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리스트 영어 영화 부문에서 빠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극 중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은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기록까지 달성하기도 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