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 최초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실증 착수

대구광역시 ‘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 위치도. 사진제공 ㅣ 대구시

치아 재활용 통한 국산 골이식재 개발·수출 본격화

대구광역시는 25일부터 ‘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4월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된 뒤 같은 해 7월 출범식을 통해 시작을 알렸으며, 올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정기 점검에서 실증 준비와 안전계획 수립을 완료하며 모든 사전 절차를 마쳤다.

동구 신서혁신도시 등 4개 구역, 총 14.3㎢ 규모로 지정된 특구에서는 의료폐기물로 버려지던 인체 치아의 재활용을 허용하는 특례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특구 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과 기술사업화 실증이 추진된다.

국내에서 매년 약 1,380만 개의 치아가 발치되지만, 현행 ‘폐기물 관리법’상 인체 유래물은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재활용이 금지돼 전량 폐기돼 왔다. 대구시는 이를 본인 동의에 따라 기증받아 골이식재로 개발·상용화하는 세계 최초 모델을 구축, 치의학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증사업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진행된다. 대구시가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기관으로서 실증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 경북대학교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덴티스를 포함한 6개 기관이 기증자 모집, 치아 수거, 원재료 가공, 시제품 제작, 임상시험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

현재까지 다수의 기증 치아가 수집돼 원료 가공과 시제품 제작 준비가 완료됐으며, 앞으로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 바이러스 불활화 시험, 인허가 자료 수집 등이 본격 추진된다.

‘동종치아 골이식재’는 자가치아 이식의 한계를 넘어 무치아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으며, 수입에 의존하던 골이식재를 국산화함으로써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대구가 덴탈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