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황도윤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엠블럼을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맴ㅇ

서울 황도윤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엠블럼을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맴ㅇ


날이 갈수록, 경기를 치를수록 쑥쑥 자란다. FC서울 미드필더 황도윤(22)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요즘이다. 이번엔 프로 데뷔골로 팀에 승리까지 안겼다.

황도윤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8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서울에 짜릿한 ‘펠레스코어(3-2)’ 승리를 선물했다.

서울 유스팀 오산고 출신으로 2023년 프로 무대에 안착한 황도윤의 득점에 힘입어 서울은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을 끊고 승점 40을 쌓으며 ‘6위권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게 됐다. 6위 광주FC(승점 35)와는 승점 5점차다.

이전까지 도움 4개를 기록한 황도윤은 “그간 득점이 없었는데 드디어 첫 골을 넣어 감정이 복받쳤다”면서 활짝 웃었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로 요르단 국가대표 야잔과 서울의 후방을 책임진 박성훈을 거론하며 “성훈이보다 빨리 골을 넣고 싶었는데 내심 불안감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황도윤은 이번 시즌 24경기를 소화했다. 데뷔 시즌(1회)과 지난해(9회)까지 10경기를 뛰는 데 그쳤으나 3번째 시즌엔 주전으로 도약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예전엔 교체카드로나 활용됐으나 이젠 그를 중심으로 짝을 바꿔가는 형국이다. 서울은 황도윤을 포항 스틸러스로 향한 베테랑 기성용(36)의 후계자이자 팀 세대교체의 핵심으로 꼽는다.

물론 이제 막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황도윤은 “킥과 반대 전환이 (기)성용이 형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기동 서울 감독 역시 아직 경험이 부족한 황도윤에게 “선수들이 한쪽에 쏠렸을 때 공을 반대로 전환하라”는 주문을 꾸준히 하며 영건의 성장을 돕는다.

그래도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K리그1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수상도 기대할 만 하다. 경쟁자들이 적지 않지만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하면 불가능하지 않다. 최근 ‘7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한 황도윤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상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공격포인트에도 더 욕심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