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리베로 정민수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6시즌동안 몸담았던 KB손해보험을 떠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뤄진 이적이라 한국전력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현재 경쟁력을 이어나가 행복한 마무리를 짓는 게 목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한국전력 리베로 정민수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6시즌동안 몸담았던 KB손해보험을 떠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뤄진 이적이라 한국전력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현재 경쟁력을 이어나가 행복한 마무리를 짓는 게 목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의 리베로 정민수(34)는 여느 때보다도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임한다. 그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6시즌동안 몸담았던 KB손해보험을 떠나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민수는 KB손해보험과 재계약을 맺고도 이적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재계약 직후 팀이 한국전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성진을 FA로 영입하면서 그를 보상선수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이적에 마음이 어지러울 법도 했다. 그러나 정민수는 프로답게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전력 합류 직후 백업 리베로 김건희와 아웃사이드 히터 에디(몽골) 등 리시브 보완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네며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민수는 “KB손해보험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지금은 한국전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전력이 2024~2025시즌 6위였지만 조직력은 상위권 팀들 못지않다. 후위에서 동료들을 잘 도와 팀을 3시즌만의 봄배구 무대로 이끌겠다”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정민수의 가세는 한국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2024~2025시즌 확실한 주전 리베로가 없어 고비마다 리시브가 흔들렸다. 정민수가 후위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동료들의 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민수 역시 자신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는 “동료들에게 ‘리시브가 흔들려도 좋으니 서브 에이스만큼은 허용하지 말자’고 강력하게 말했다. 서브 실점으로 팀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동료들을 잘 이끌겠다”고 얘기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뤄진 이적인만큼 한국전력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현재 경쟁력을 향후에도 이어나가 행복한 마무리를 짓는 게 목표다.

정민수는 “키가 크지 않아 동명고 2학년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서 리베로로 전향했다. 진로 고민이 컸지만 매일 언더토스 연습을 1만개씩 한 덕분에 지금 위치에 올 수 있었다”며 “진학이나 이적 등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길 때마다 리베로 전향 시기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전력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전력 리베로 정민수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KB손해보험으로 떠난 임성진의 보상선수로 지목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확실한 주전 리베로가 없어 고비마다 수비가 흔들렸던 한국전력으로선 그의 가세가 천군만마와도 같다. 사진출처│한국전력 배구단 인스타그램

한국전력 리베로 정민수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KB손해보험으로 떠난 임성진의 보상선수로 지목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확실한 주전 리베로가 없어 고비마다 수비가 흔들렸던 한국전력으로선 그의 가세가 천군만마와도 같다. 사진출처│한국전력 배구단 인스타그램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