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원석(왼쪽), 고영표가 26,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들 2명은 올 시즌 10승을 달성하고도 구종 연마와 투구 밸런스 유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오원석(왼쪽), 고영표가 26,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들 2명은 올 시즌 10승을 달성하고도 구종 연마와 투구 밸런스 유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가 강력한 ‘선발 왕국’을 구축한 배경에는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KT는 올 시즌에도 리그 최정상급의 국내 선발진을 앞세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고영표(34), 소형준(24), 오원석(24)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은 올 시즌 리그 최다 413.2이닝을 투구하면서도 평균자책점(ERA) 3.42, 이닝당출루허용(WHIP) 1.30으로 맹활약했다. 이들 3명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60.8%의 성공률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45회를 작성하며 위용을 뽐냈다. 2위인 LG 트윈스(47.3%·35회)와 차이도 크다.

KT 국내 선발진의 활약에는 한 곳에 정체되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노력이 컸다. 수년째 에이스 자리를 지켜 온 고영표는 올 시즌 신구종인 커터를 추가하며 타자들을 한층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터를 적절히 섞어 6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10승을 올렸다. 이로써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시즌만 4차례(2021~2023·2025년)에 달하게 된 그는 “커터를 장착한 덕분에 수싸움도 원활해졌다. 내겐 정말 고마운 구종이 하나 더 생긴 것”이라며 “새 구종이 손에 익긴 했어도 내가 원하는 구질로 계속해서 던지기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트레이드된 뒤 어엿한 풀타임 선발로 발돋움한 오원석의 변화도 눈에 띈다. SSG 시절에는 전·후반기 성적의 차이가 작지 않던 반면, KT에선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ERA) 2.78로 활약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작성한 그는 후반기에도 완성도 높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19일 수원 SSG전부터는 2연속경기 QS를 작성하며 이강철 KT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오원석의 활약에는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를 갖추려는 노력이 한몫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오원석이 힘을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게 투구폼을 조정해줬다. 그 결과 폼이 한층 간결해진 오원석은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를 던지다 빠른 공이 필요한 순간에는 140대 후반까지 던지는 완급조절에도 눈을 떴다. 이 감독은 “하체부터 중심 이동이 안정적이니 경기 후반에도 빠른 공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오원석도 “이전보다 힘을 전달하는 게 한층 간결해져서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치는 게 없다”고 밝혔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