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를 앞두고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전준우의 복귀가 예정보다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손목 상태가 악화된 영향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를 앞두고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전준우의 복귀가 예정보다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손목 상태가 악화된 영향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좀 더 걸릴 것 같은데….”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58)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주장 전준우(39)의 복귀 시점을 가늠했다.

그는 ‘전준우의 회복 경과는 어떠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금 좋지 않던 손목 상태가 최근 안 좋아졌다. 아예 안 치며 쉬다가 치니 통증이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당초 전준우는 지난 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리다 왼 허벅지 근육(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왼 허벅지 근육에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롯데는 병원 소견에 따라 복귀까지 4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전준우의 복귀 시점을 9월 초로 예상했다.

전준우는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의료원에서 2주간 재활 치료를 받은 뒤,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손목 상태가 악화된 탓에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뒤로 미뤄질 분위기다.

김 감독은 “우선 치료를 받게 하며 상태를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다리(허벅지)는 많이 괜찮아진 것 같고, 지금은 손목만 괜찮아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9월부터 합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며 “내일(29일)이나 모레 정도 한 번 더 확인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결사 부재로 고심이 큰 롯데에는 전준우의 복귀가 절실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해결사 부재로 고심이 큰 롯데에는 전준우의 복귀가 절실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중심타자가 마땅치 않던 롯데에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던 전준우가 필요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7홈런, 6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3으로 활약 중이었다.

득점권 상황에서도 타율 0.345, 2홈런, 55타점, OPS 0.926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전준우가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된 6일부터 18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0.232(8위), OPS 0.665(9위)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공교롭게도 전준우가 이탈한 동안 롯데는 올 시즌 최다 12연패에 빠지며 포스트시즌(PS) 진출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전준우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득점권 상황에 더 많은 점수를 내기 위해 타순 구상도 매 경기 고민한다. 최근 들어선 (나)승엽이와 (고)승민이의 타격 임팩트가 많이 좋아져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승엽, 고승민 등의 활약이 뒷받침된 롯데는 12연패를 벗어난 뒤 26일부터 3일간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를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하며 반등의 불씨를 키웠다.

전준우가 반등에 방점을 찍는다면 롯데에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