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손흥민(가운데)이 1일(한국시간)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MLS 홈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터트린 부앙가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LAFC 손흥민(가운데)이 1일(한국시간)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MLS 홈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터트린 부앙가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한국축구의 ‘리빙 레전드’ 손흥민(33·LAFC)이 홈 데뷔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LAFC는 1-2로 역전패했다.

10년간 몸담은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68억 원)에 7일 LAFC에 입성한 손흥민은 원정으로만 3경기를 소화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후반 교체 투입된 시카고 파이어전에서 페널티킥(PK)을 유도하고, 뉴잉글랜드전에선 쐐기골 어시스트를 수확했다. 이어 댈러스FC전에선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포를 가동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홈 데뷔 무대였던 샌디에이고전은 의도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스리톱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전은 주변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와 찬스 메이킹에 집중했지만 불안한 수비로 마음 놓고 전진하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5분 드니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섰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8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손흥민의 첫 번째 슛은 전반 44분에야 나왔다. 다만 골운은 따르지 않았다.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받아 문전 중앙으로 몰고간 뒤 일명 ‘손흥민 존’에서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땅을 쳤다.

후반전도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후반 21분 추가 실점한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28분 머리로 볼을 트래핑해 상대 수비수 2명를 뚫고 문전까지 전력 질주했으나 순식간에 복귀한 수비수 3명의 집중 봉쇄에 막혀 슛 찬스를 놓쳤다. 이어 후반 33분엔 과감하게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고 튕겼다.

추가시간만 무려 9분이 주어진 가운데 이후에도 LAFC는 맹공을 퍼부었으나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고, 손흥민도 웃지 못했다. LAFC는 11승8무8패, 승점 41에 묶여 불안한 서부 콘퍼런스 5위를 유지한 반면 샌디에이고는 18승5무7패, 승점 59로 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