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EV의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현대차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가 9일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로, 해치백 형태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 사진제공 |현대차

소형 EV의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현대차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가 9일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로, 해치백 형태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 사진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자동차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해 ‘콘셉트 쓰리’를 선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소형차급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 체제 구축에 본격 나섰다.

콘셉트 쓰리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처음 시도하는 소형 EV 콘셉트카로,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한 ‘에어로 해치(Aero Hatch)’ 디자인을 적용한 해치백 모델이다. 차체는 콤팩트하지만 실내 공간은 넉넉하게 확보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리어 스포일러와 수직형 테일게이트를 통해 공력 효율을 끌어올리면서도 기능적 측면도 놓치지 않았다.

● 소형차급 확장…“실용성과 감성의 균형 담아”
현대차는 콘셉트 쓰리를 통해 아이오닉 라인업을 기존의 준중형, 중형, 대형에서 소형차급으로 확장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풀라인업 체제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준중형 콘셉트카 ‘45’, 2020년 중형 ‘프로페시(Prophecy)’, 2021년 대형 ‘세븐(SEVEN)’을 공개한 뒤 이를 양산 모델인 아이오닉 5, 6, 9으로 연결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동화 여정을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작지만 강렬한 디자인과 실용성, 감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EV로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셉트 쓰리 내장 이미지. 사진제공 |현대차

‘콘셉트 쓰리 내장 이미지. 사진제공 |현대차

●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적용…강렬한 존재감
외관 디자인은 지난해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에서 처음 선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언어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는 스틸 소재 고유의 탄성과 곡선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면서, 강인한 구조미와 유려한 볼륨감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외장 색상은 금속의 질감을 살린 ‘텅스텐 그레이’ 컬러를 채택해 절제된 조형미를 극대화했다.

차량 측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입체적 볼륨과 날카롭게 처리된 경계선은 콘셉트 쓰리만의 역동성을 강조한다. 후면부에는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하단 클래딩과 배기구 형상의 스피커 디자인을 적용해 미래적 감성을 더했다.

실내는 감각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구성됐다. 시트와 도어트림, 대시보드 등은 가구처럼 편안한 질감을 강조했고, 곡선을 적극 활용해 탑승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운전석에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BYOL(Bring Your Own Lifestyle) 위젯’을 도입했다. 시동과 함께 운전자 방향으로 이동하는 위젯은 직관적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14일까지 뮌헨 도심 루트비히 거리(IAA 오픈 스페이스)에 580m² 규모의 대형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파라메트릭 픽셀에서 착안한 유리 구조물로 7m 높이의 공간을 구성하고, 아이오닉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과 디자인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현장에는 콘셉트 쓰리 외에도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N, 아이오닉 9, 인스터로이드,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등 총 7종의 전기차가 전시된다. 이와 함께 콘셉트 쓰리의 외관과 인테리어 요소를 형상화한 ‘디 에센스’와 ‘퍼니쉬드 라운지’ 조형물을 통해 관람객들이 콘셉트카의 디자인 철학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