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세계지식포럼에서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세계지식포럼에서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APEC 경주 개최 앞두고 기후변화·이민정책·포용적 성장 논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前 총리와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주도하는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담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APEC 2025 경주 개최를 앞두고 기후변화, 균형발전, 이민정책 등 국내외 주요 이슈를 폭넓게 다루며 의미를 더했다.

대담은 2023년 캐나다 대형 산불 당시 경북에서 파견한 산불진화대에 대한 트뤼도 前 총리의 감사 인사로 시작됐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 방안으로 양측은 인공지능 시대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과 함께 탄소 감축을 위한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경북은 SMR(소형모듈원자로) 특화단지 구축과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며 협력을 제안했고, 트뤼도 前 총리 역시 “캐나다도 SMR과 대형 원전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과 경북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표했다.

과학기술 전문가 유치를 위한 인적 자원 문제는 이민정책으로 이어졌다. 이철우 도지사는 “인구 감소로 이민 없이는 지속이 어렵다”며 캐나다의 경험을 묻자, 트뤼도 前 총리는 “캐나다의 정체성은 출생이나 문화적 배경이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는 데 있다”며 포용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단일민족 정체성이 강하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스스로 한국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 도지사는 “한국을 사랑하면 한국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철우 도지사는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나라”라며, 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임을 강조했다.

트뤼도 前 총리도 “한국은 빈부격차 해소의 해법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APEC은 한국이 리더십을 공유할 절호의 기회”라고 화답했다.

대담을 마무리하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계평화와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는 APEC이 되도록 앞으로 50일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트뤼도 前 총리 역시 “한국이 세계와 공유해온 비전과 리더십을 이번 APEC에서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며 아시아태평양 번영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