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시즌 3승, 통산 5승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시즌 3승, 통산 5승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2023~2024년 장타 1위이자 올해 장타 2위인 방신실(21)과 2025년 장타 1위 이동은(21) 그리고 비거리는 밀리지만 정교함을 앞세운 성유진(25), 챔피언 조 세 명의 우승 경쟁이 그야말로 뜨거웠다.

2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공동 1위였던 방신실과 이동은은 엎치락뒤치락하다 15번(파5) 홀을 마쳤을 때 똑같이 3타씩을 줄여 합계 13언더파 공동 1위를 지켰다. 3타 차 3위로 출발한 성유진은 5타를 줄여 12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다. 남은 홀은 단 3개.

16번(파4) 홀에서 두 장타자가 파를 지킨 반면, 두 번째 샷을 카트 도로 위에서 친 성유진은 첫 보기를 적어내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어진 17번 홀. 155m 파3 홀에서 방신실은 홀컵 1m도 안 되는 곳에 티샷을 떨궈 버디를 잡고 14언더파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18번(파4) 홀에서 이동은이 먼저 두 번째 샷을 홀컵 1.2m 옆에 세워 압박했지만, 방신실은 1.5m 옆에 공을 붙인 뒤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짜릿한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확정 후 축하 물 세계를 받고 있는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우승 확정 후 축하 물 세계를 받고 있는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방신실이 ‘장타 퀸’ 경쟁에서 이동은을 따돌리고 시즌 3승 및 통산 5승 고지를 밟았다.

방신실은 14일 경기도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오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2위 이동은(14언더파), 3위 성유진(12언더파)을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개인 처음이자 이예원(22)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다승 공동 1위로 우뚝 서며 대상(407점) 부문에선 2위로 올라섰고, 상금(8억6982만 원)은 5위 자리를 지켰다.

방신실은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승부가 이어졌다. 최선을 다해 3승을 달성해 너무 기쁘다”고 감격해했다. 2023년 루키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지난해 극심한 우승 가뭄을 겪으며 마음 고생을 했던 그는 “전체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숏 게임과 퍼팅이 좋아졌고, 경기 전체를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OK 골프장학생 6기’ 출신인 그는 “OK 장학생 출신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더 영광스럽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인 뒤 “이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말로 올해 마지막 남은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정조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강가율(24)이 합계 11언더파 4위, 박주영(35)이 10언더파 5위에 자리했다.
대상(503점) 1위 유현조(20)는 6언더파 공동 9위, 상금 1위(10억9418만 원)이자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24)는 이븐파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쳤다. 홍정민(23)은 3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라 884만 원을 보태 10억526만 원을 기록, 두 번째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