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상징물 야간경관. 사진제공 ㅣ 경북도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상징물 야간경관. 사진제공 ㅣ 경북도




150억 투입…첨단기술과 예술 융합, 경주의 밤 세계로 알린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오는 10월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불과 40여 일 앞두고, 회의장과 주요 동선의 야간경관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 경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총 사업비는 15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사업은 △APEC 상징 조형물 설치 △미디어아트 및 빛 광장 조성 △3D 입체영상 연출 △정상급 숙소(PRS) 주변 가로조명 개선 등 4개 분야로 진행되며, 현재 공정률은 70%를 넘어섰다. 9월 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APEC 상징 조형물은 21개 회원국을 형상화한 금속 구조물에 LED 패널을 접목하고, 신라의 미를 담은 옥조(玉彫) 외형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 조형물은 ‘연결·혁신·번영’이라는 APEC 비전을 반영한 공간으로, 정상회의 이후에도 경주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HICO 입구 육부촌 일원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빛 광장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미디어월과 미디어타워의 기초 공사, 미디어아트 콘텐츠 제작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탑 조형물과 고보조명(벽·바닥에 무늬를 투사하는 조명)도 곧 설치를 마친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미디어아트& 빛 광장 야간 경관. 사진제공 ㅣ 경북도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미디어아트& 빛 광장 야간 경관. 사진제공 ㅣ 경북도


이곳은 첨단 영상과 빛의 향연으로 정상과 세계 각국 대표단을 맞이해, 경주의 환대와 혁신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들이 이동할 주요 동선인 보문관광단지의 도로변도 새롭게 단장된다. ‘Golden City 경주’의 이미지를 반영한 조명 디자인이 적용돼 안전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품격 있는 야간 풍경으로 정상회의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다.

보문호에서는 수면과 자연 지형을 활용한 3D 프로젝션 영상이 선보인다.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압도적인 시각 콘텐츠가 준비 중으로, 세계 각국 정상들과 방문객들에게 경주의 새로운 매력을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사업 준공 후 10월 개막 전 ‘빛의 향연’ 시연 행사를 개최해 경주의 새로운 밤 풍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상회의 기간 중은 물론, ‘포스트 APEC’ 시대에도 경주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현재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완공 후에는 첨단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세계적 수준의 야간경관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넘어 경주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적 명품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