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정규시즌 우승에는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박해민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해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잘 해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의 정규시즌 우승에는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박해민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해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잘 해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박)해민이 역할이 진짜 컸죠.”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은 선수단 안팎에서 꼽는 정규시즌 우승의 공신이다. 2022년 LG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주장에 선임됐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20~2021년에도 주장을 맡은 적 있다. LG에선 처음이었다. 박해민이 주장이 된 건 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의견이 피력된 결과였다. 박해민은 “LG로 이적한 뒤 묵묵히 최선을 다하려고만 했을 뿐인데, 모두 나를 믿고 뽑아준 것 같다. 내가 뽑힐 줄은 생각 못 했다”고 돌아봤다.

LG 구단 관계자들은 박해민을 합리적인 리더라고 평가한다. 그는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에도 충실하다. 각 부서에선 선수단의 협조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박해민과 최우선으로 소통한다. 이를 통해 실제로 뜻깊은 행사도 마련됐다. 홈경기 수훈선수와 팬들의 그라운드 포토타임 행사가 박해민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팬들 사이에선 “이런 주장이 어디 있나.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다.

박해민과 프런트의 소통은 팬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줄 만한 사안은 관련 부서와 적극 소통한다. 훈련 시간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저해할 요소를 가급적 통제해 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정규시즌 우승에는) 박해민의 역할이 컸다. 덕분에 현장 부서는 물론 프런트 각 부서와 소통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에 지장을 줄 만한 일이 생겼을 땐 어떻게 조율하면 좋을지 함께 의논한다. 박해민의 의견은 모두가 납득하는 합리적인 이야기들”이라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그라운드서도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그는 지난해부터 2연속시즌 40도루를 달성하며 LG의 ‘발야구’에 방점을 찍었다. 타선에선 9번타자로 테이블세터 홍창기, 신민재와 타순간 연결을 원활하게 했다. 수비에선 KBO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로 LG의 센터라인을 이끌었다. 2022년부터 4연속시즌 전 경기 출장 중인 그는 올해 중견수로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팀에는 (박)해민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공수 양면에서 맡은 역할이 많다”고 치켜세웠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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