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발언’ 여파 속 요동치는 해운대 민심
내년 구청장 선거 다자 구도 ‘촉각’
여야 새 인물들 가세로 판세 혼전
홍순헌 전 구청장 “정책으로 민심을 얻겠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왼쪽)과 민주당 홍순헌 전 구청장.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왼쪽)과 민주당 홍순헌 전 구청장.


내년 6·3 전국동시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현직 김성수 구청장의 최근 ‘불장난 발언’ 파문이 여론의 뇌관으로 떠오르며 지역 정치 지형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구청장은 최근 “젊은이들이 양양에 가는 건 서핑이 아니라 불장난하러 가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청년층과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 발언은 지역의 자존심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며, 재선을 노리는 김 구청장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재 해운대구갑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는 홍순헌 전 구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홍 전 구청장은 “정책으로 민심을 얻겠다”며 SNS를 통한 소통과 현장 방문을 병행,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홍 전 구청장은 재임 시절 ‘소통 행정’과 ‘현장 중심 정책’으로 호평받았으며, 해운대 관광특구 활성화와 센텀2지구 개발 등 지역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찾아가는 구청장실’ 운영과 해운대 그린시티 재개발, 53사단 부지 첨단복합단지 조성 등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구청장의 입지 약화로 새로운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광회 전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해운대고 출신으로 최근 해운대구에 ‘미래도시연구소’를 설립해 지역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또한 주진우 국회의원실 사무국장을 지낸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오랜 정치 경력과 현장 친화형 리더십을 내세우며 당내 보수층 결집을 노린다.

정가에서는 내년 해운대구청장 선거가 ‘현직 프리미엄’과 ‘정책 경쟁력’의 정면충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텃밭인 해운대에서 김성수 구청장이 악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아니면 홍순헌 전 구청장이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신진 정치인들의 가세로 다자 구도가 형성되며 여야 모두 공천 경쟁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보수 텃밭을 사수하려는 국민의힘과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수 싸움 속에서 해운대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