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잊자! 영국 현지의 토트넘 팬 커뮤니티에서 손흥민과의 재회를 바라지 말자는 내용의 칼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을 잊자! 영국 현지의 토트넘 팬 커뮤니티에서 손흥민과의 재회를 바라지 말자는 내용의 칼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현지에서 충격적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은 ‘리빙 레전드’ 손흥민(33·LAFC)과의 재회를 바라지 말라는 내용이다.

토트넘 최대 팬 커뮤니티 중 하나인 ‘홋스퍼 HQ’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다-꿈도 꾸지 말자’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2015년 8월부터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떠나 ‘행복축구’를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영국 대중지 ‘더 선’의 단독 보도를 통해 손흥민이 LAFC와 계약하며 ‘비시즌 선수가 원할 경우, 유럽으로 단기 임대를 다녀올 수 있다’는 옵션을 포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 임대 행선지와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보도 직후엔 AC밀란(이탈리아)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을 잠시나마 데려와 달라는 토트넘 팬들의 목소리와 달리 칼럼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군 뒤 토트넘과 결별한 손흥민이 MLS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이는 여전히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격력 난조’라는 클럽의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칼럼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낸 것에 대해 적잖은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경기력이 다소 하락했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여전히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줬다고 인정했다.

게다가 왼쪽 윙포워드로서 손흥민의 후계자로 볼 수 있는 윌송 오도베르나 마티스 텔은 늘 선발 출전할 만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손흥민은 2025~2026시즌 토트넘에서 지난 시즌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봤다. 칼럼은 “현재 많은 팬들이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함께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라스트댄스’를 펼칠 수 있길 바라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칼럼은 팬들의 ‘냉정함’도 함께 주문했다. 손흥민이 단기적으로 분명 클럽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다시 ‘리빙 레전드’가 LAFC로 돌아간 뒤에는 토트넘은 똑같은 고민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대체자를 찾자는 얘기다.

여기에 MLS의 수준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칼럼은 “손흥민이 MLS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지만 그곳은 EPL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손흥민은 자신의 뚜렷한 이유로 팀을 떠났고, 복귀를 원치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언젠가 미지의 세상(손흥민 없는)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