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15분도시, 세계 무대 석권… 리브컴 어워즈 ‘금상·기준상’ 2관왕

52개국 경쟁 속 도시종합 부문 금상 지속가능 정책 평가에서도 최고점 도보 생활권 중심 정책 구조 전환 인정 “시민 일상에 녹아든 지속가능 모델”

부산시는 지난 22일 ‘2025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 본선에서 도시 종합(Whole City) 부문 금상과 ‘지속 가능한 계획 및 관리 정책’ 부문 기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추진 중인 ‘부산형 15분도시’가 국제무대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2025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 본선에서 도시 종합(Whole City) 부문 금상과 ‘지속 가능한 계획 및 관리 정책’ 부문 기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제대회에서 두 개 부문을 석권한 사례는 국내 지방정부 중에서도 드문 성과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인한 리브컴 어워즈는 1997년 시작된 도시정책 국제대회로,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 세계 지방정부의 정책을 비교·평가한다. 올해는 52개국에서 281개 신청이 몰렸으며 이 가운데 30개 도시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부산시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참여하는 E 카테고리에서 본선 발표를 진행했다. 경쟁 도시로는 ▲오스트리아 빈 ▲브라질 상파울루 ▲중국 바오딩 등 글로벌 대도시가 포함됐다. 부산시는 이들 도시를 제치고 금상을 차지했다.

특히 6개 평가 기준 중 ‘지속 가능한 계획 및 관리 정책’ 항목에서 본선 전체 30개 도시 중 최고점을 기록해 기준상 수상도 이어졌다. 도시 전체의 계획·관리 체계가 오래된 도시 중심부와 신도시의 공간 구조를 아우르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제 심사위원단은 “부산의 15분도시는 보행 중심 정책을 실질적 생활정책으로 전환한 사례며 신노년층과 지역 공동체를 아우르는 접근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부산시는 본선에서 ‘지속가능한 도시 문화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시는 시민이 도보 15분 안에서 생활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냈다는 점을 중심으로 정책의 변화를 소개했다.

부산형 15분도시는 부산시가 민선 8기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 정책이다. 지역 간 생활 편차를 줄이고, 도보 기반의 생활권을 확장해 도시 전반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도시정책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은 시민과 함께 추진해 온 15분도시 정책의 결과”라며 “부산이 아시아의 지속가능 도시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제기구와의 협력 확대, 도시정책 교류 프로그램 개발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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