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잭팟’ 티띠꾼, 2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제패…김세영 6위, 시즌 10번째 톱10 ‘유종의 미’

지노 티띠꾼이 24일(한국시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네이플스(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2025년은 지노 티띠꾼(태국)의 해였다. 2년 연속 왕중왕전 패권을 차지하며 400만 달러(58억8000만 원)의 잭팟을 터뜨리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무려 7승을 챙겼던 넬리 코다(미국)는 무관에 그치며 쓸쓸히 한 시즌을 마감했다. 같은 챔피언조에서 확연하게 엇갈린 둘의 희비는 ‘뜨는 별’ 티띠꾼과 ‘지는 별’ 코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세계랭킹 1위 티띠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골프(L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16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3승, 통산 7승을 달성했다.

2020~2021년 고진영(30) 이후 4년 만에 최종전 2연패를 달성하고 시즌 최다인 3승을 챙긴 티띠꾼은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상금 1위를 확정했다. 티띠꾼이 올해의 선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상금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평균타수 1위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되찾았다.

한 선수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3개 부문을 모두 휩쓴 것은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3년 만이다. 티띠꾼의 시즌 상금 757만8330달러(111억5000만 원)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 605만9309달러를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솟구친 뒤 3라운드까지 6타 차 1위를 질주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던 티띠꾼은 2위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22언더파)를 4타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힘겨운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코다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언더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세영이 합계 16언더파 단독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오랜 우승 갈증을 털어내고 통산 13승에 입맞춤했던 김세영은 시즌 10번째 톱10을 완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소미(26)와 유해란(24)이 나란히 13언더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한국 여자골프는 시즌 6승을 합작, 일본(7승)에 이어 최다 우승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1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한 LPGA 투어는 약 두 달간의 휴식기를 거친 뒤 내년 1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하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