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보여리 주민들···‘선진국형 장사시설’ 유치 80% 찬성

“보여리의 생존 전략은 ‘장례문화 혁신’”

함평군 신광면 보여리 민간 장사시설 조감도. 사진제공=보여리 장사 추진 위원회

전남 함평군 신광면 보여리 주민들이 마을의 존립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민간 장사시설 유치라는 극단의 선택에 나섰다.

신광면 보여리 주민들은 최근 민간 장사시설 유치에 대해 총 88가구 중 71가구가 찬성해 지난 23일 동정리 마을회관에서 ‘보여리 장사 추진 위원회’를 출범했다.

신광면 보여리는 그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청정전남 으뜸마을 사업 등 각종 국가 공모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전국적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2025년 7월 기준, 전국 각지에서 750여 명이 선진 견학을 다녀갈 정도로 활력이 넘치던 마을이다.

그러나 최근 국립축산자원개발부의 축산단지 조성 계획으로 지역 농업 기반이 흔들리면서, 마을 관계자는 “농업이 무너지면 결국 사람도 떠난다”며 “더는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라고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이에 보여리 장사 추진 위원회는 최신 선진국형 장례시설과 친환경 추모 환경을 결합한 복합 장례문화 공간인 ‘락원 로얄 메모리얼 파크’ 유치를 촉구하며, “새로운 수익 기반이 절실하다”, “마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낙후 이미지를 갖는 기존 장사시설과는 달리, 자연과 공존하는 복합 문화형 시설을 유치해 기반시설 확충, 자립 재원 확보, 청년 정착 여건 마련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유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상기 시설은 첨단 환경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화장로, 독립형 유족 대기 공간, 12만 기 규모의 자연장지와 산책로, 한옥쉼터, 카페 등 힐링 공간까지 갖춘 고품격 복합 문화형 시설을 표방한다.

한편, 보여리 주민들은 이번 유치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고 입을 모으며, 인근 지역과의 상생 방안 마련과 지속적인 주민 의견 수렴을 약속했다.

함평｜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