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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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미혼모에 서장훈과 이수근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46세 미혼모 사연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연자는 파산 상태로 생계를 꾸리면서도 양육비를 받고 싶지 않은 이유를 털어놓아 서장훈과 이수근을 고민에 빠뜨렸다.

사연자는 작년 대학을 졸업했지만 건강 악화로 1년 가까이 앓았고, 간과 자궁에 혹이 있어 3년째 약물 치료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13살 아들은 지적 장애 3급이며, 현재 그는 2인 기준 기초생활 수급비 약 126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양육비였다. 주변에서는 왜 양육비 소송을 하지 않느냐고 권하지만 사연자는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그가 31살 때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교제한 인물로 처음에는 결혼을 약속했지만 집안 반대 등을 이유로 “지워라”라는 말과 함께 30만 원을 건넸다고 한다. 그는 “병원에 갔더니 아이가 6주였고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지울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사진제공|KB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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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가 먼저 연락했던 한 번을 제외하면 아이 아빠와는 13년 동안 아무 교류가 없었다. 양육비를 받지 않으려는 이유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었다. 양육비를 받으면 기초생활 수급비가 줄어드는 구조 때문에 현실적 타협이 어렵고, 복잡한 소송 절차와 ‘부양 의무자 관계’가 형성될 불안까지 겹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서장훈은 “이미 수급비를 선택한 상황에서 우리가 양육비 소송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양육비는 부모의 책임이지만 지금은 애매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자문 변호사가 있으니 상담을 받아보고 본인이 선택하라”며 현실적인 길을 제시했다. 이수근 역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 것”이라며 실질적 도움을 약속했다.

서장훈은 마지막으로 “지금 혼자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다”며 “건강부터 회복하고, 아이 잘 돌보며 앞으로 삶을 다시 세워가길 바란다”고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며,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