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사비 시몬스가 7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와 홈경기 도중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사비 시몬스가 7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와 홈경기 도중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이 오랜만에 웃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서 브렌트포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6승4무5패·승점 22)로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을 끊었고,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브렌트포드(6승1무8패)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홈 7경기에서 고작 1승2무4패에 머물며 팬들의 실망을 샀다. 특히 직전 홈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풀럼전에서 전반 6분 만에 1-2로 져 거센 야유까지 받는 등 분위기가 최악이었다. 반드시 반전을 만들어야 했던 프랑크와 토트넘에게 이날 경기는 중요한 시험무대였다.

그러나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토트넘은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적극적인 압박, 빠른 템포, 공격적인 전진 패스 모두가 살아났다. 전반 25분 사비 시몬스(네덜란드)가 오른쪽 박스에서 날카로운 컷백을 올렸고, 히샬리송(브라질)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3분 이번에는 시몬스가 직접 해결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잡은 뒤 화려한 드리블로 파고들어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올여름 손흥민(LAFC)의 7번을 물려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던 시몬스의 토트넘 데뷔골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흔들림 없는 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2-0의 쾌승으로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지난 시즌까지 브렌트포드를 이끌었던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덴마크)은 경기 후 “잘 아는 선수들과 스텝들이다. 오랜만에 만나 좋았다”고 말했다.

프랑크 감독은 이어 “최근 우리의 경기는 뭔가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홈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몬스도 오늘 토트넘에서 첫 골 넣었는데 득점 말고도 경기력 전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축구든 인생이든 오락가락하는 시기가 있는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키이스 앤드류스 브렌트포드 감독은 “오늘만큼은 우리가 시즌 내내 유지해온 경기력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제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홈경기 6차전을 준비한다. 이날 경기는 8월 10년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고 LAFC로 떠난 손흥민이 처음으로 경기장을 방문해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