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노브라’ 화두 던진 임현주 아나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입력 2020-02-17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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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노브라’ 화두 던진 임현주 아나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임현주 아나운서가 ‘노브래지어 챌린지’를 통해 ‘노브라’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노브라’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이끌어냈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겠다.

13일 방송된 MBC ‘시리즈M’의 ‘노브래지어 챌린지’를 통해 노브라 데이를 체험한 임현주 아나운서. 방송에서 과감하게 브래지어를 벗은 임현주 아나운서는 ‘노브라’로 생방송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유두 노출 우려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색달랐다. 이제 더 과감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SNS에도 후기를 게재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을 응용해 “1겹의 속옷을 뛰어 넘으면 훨씬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다”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노브라’로 생방송하던 날 약간의 용기가 필요 했지만 겉으로 티 나지 않아서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해보고 나니 이젠 뭐 어떤가 싶어졌다. 뭐든 시작이 망설여지는 법. 공감과 변화는 서서히”라고 덧붙였다.

‘노브래지어 챌린지’ 체험 당일 작성한 장문의 글도 공개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브래지어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니! 운전을 하면서도 신기했다. 집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늘 출근룩은 어제 잠들기 전 나름 고심해서 고른 것이었다. 가벼운 셔츠 위에 짙은 색의 재킷을 걸쳐서 겉으로 봐서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자칫 재킷을 풀어 헤치다 보면 셔츠 겉면으로 유두가 드러날 수도 있다. 그래, 이 유두가 어쩌면 노브라의 가장 큰 쟁점 아닐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유두 노출’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대다수 여성들이 브래지어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노브라’를 지향하지만 망설이는 이유는 유두 노출에 대한 엇갈린 시선 때문일 것이다. ‘노브라’ 여성을 봤을 때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대할 사람이 현재로서 많다고 할 수 있을까?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 전에 단지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을 느끼는 데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결을 달리해 ‘문란하다’ ‘자극적이다’ ‘예의가 없다’ ‘꼴 보기 싫다’며 노브라를 무조건적인 비난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이전에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는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노브라’로 생방송에 임한 것에 대해 “‘가끔 이렇게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방송 해도 되겠는데?’ 싶었다. 신선한 경험이자 발견이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지금 노브라를 하고 방송을 하고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알았다면 또 어느 시청자들은 방송을 하는 내내 나의 가슴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현장에서도 몇몇 스태프들에게 ‘저 지금 노브라 예요.’ 라고 말하면 갑자기 표정이 어색해지며 시선을 멀리 하는 장면들이 펼쳐졌다”고 털어놨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노브라 데이’를 기념해 셀프 촬영도 했다며 “탈의실에서 검정색 벨벳 원피스로 갈아입는데 유두 부분이 다소 신경 쓰여 흰색 긴 스카프를 둘렀다. 그런데 촬영이 익숙해지고 나니 자연스레 스카프를 벗어 버렸다. 몸에 딱 붙는 원피스와 노브라”라며 “스스로 자유로워지니 남의 시선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되는 것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자신의 챌린지와 발언이 화제가 되고 일각에서 악플이 쏟아지자 “‘브래지어를 안 한다고 누가 뭐라고 했니, 그냥 조용히 혼자 안 하면 되지 왜 했네 안 했네 이야기 하는지, 관종이네’ 하는 댓글들을 보며”라고 운을 띄우며 생각을 남겼다. 그는 “노브라 챌린지로 참여한 방송에서 한정된 시간으로 온전히 전하지 못한 후기를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했다. 노브라가 선택이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하루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것이었고, 그렇게 방송을 통해 경험한 것을 함께 이야기 하고 나누는 것은 제 직업으로서도 의미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이니까”라고 말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노브라’에 대한 정답을 내리기보다 의문을 던지기 위한 ‘시도’의 차원에서 챌린지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래지어를 경험해 보지 않은 남성들은 그에 대한 고충을 이해하고, 여러 망설여지는 이유로 언제 어디서건 대부분 브래지어를 하고 생활하던 여성들은 온전히 해방되어 보는 것. 아무렇지 않다가 노브라 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색해지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 보는 것”이라며 “내가 느낀 것은 '브래지어를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다만 아직까지는 용기가 필요하구나.’였다.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결론이지만 그것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변화였다”라고 밝혔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불편하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 용기가 필요했던 누군가에겐 서로의 계기가 되어주고 그에 발맞추어 노브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선택을 존중한다는 인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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