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실화탐사대’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최초 심경 “구독자들에게 죄송” (전문)

입력 2020-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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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최초 심경 “구독자들에게 죄송”

훈남 약사 유튜버로 유명한 약쿠르트 박모 씨가 사생활 논란에 최초 심경을 밝혔고, 피해 여성들은 울분을 토했다.

27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성병을 옮긴 의혹을 받는 훈남 약사이자 인기 유튜버 약쿠르트 박 씨 사생활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약쿠르트 박 씨 전 여자친구 정다정(가명) 씨는 “외모로만 보고 좋아했다면 연예인을 좋아해겠지만, 그 사람이 좋은 행동을 하고 공익적인 일을 해왔던 모습, 그 모습을 더 좋아했기에 배신감이 컸다”고 말했다.

정다정 씨가 약쿠르트 박 씨를 알게 된 것은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서부터다. 정다정 씨는 “그 사람이 두 달 동안 새벽에 일어나서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좋은 취지로 실시간 방송을 했엇다. ‘여러분 잘 일어났어요’라며 친근감 있고 소탈 모습에 경계심이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유명인답지 않게 소탈한 모습, 유기견 봉사와 마스크 기부 등 좋은 일을 하는 약쿠르트 박 씨에 호감이 생겼다는 정다정 씨. 그렇기에 첫만남부터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였다. 갑자기 약쿠르트 박 씨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고. 정다정 씨는 “갑자기 뜬금없이 ‘너도 알고 있지?’라고 연락이 왔다. ‘너한테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고, 고마웠다’는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이런 연락이 온 이유는 알고 보니 온라인에 올라온 폭로 글 때문이었다.

정다정 씨는 덜컥 겁이 났다. 폭로 글 속 여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 정다정 씨는 “그 부분도 되게 아팠다.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었다. 따갑고, 쓰린 마치 화상을 입은 듯 했다. 물에 닿으면 화상 입은 곳이 쓰리고 아프지 않냐. 그 증상이 너무 심해 물이나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 마시겠더라. 너무 고통스러워서”라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산부인과를 찾은 정다정 씨도 성병(헤르페스 2형)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성병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불치병으로 알라졌다. 정다정 씨는 무너져 내렸다고. 정다정 씨는 “평생 죽을 때까지 가져가는 병 아니냐. 앞으로 내가 만날 가족이나 그 사람들한테 피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 그게 너무 괴롭다. 그래서 용서할 수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런 정다정 씨한테 약쿠르트 박 씨는 “그런데 원인인 나인 것 같다. 정말 도의적으로 다 책임을 다할게. 정말 몰랐다”고 했다.

이에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폭로 글을 쓴 여성 김은별(가명) 씨를 찾았다. 김은별 씨와 약쿠르트 박 씨는 정다정 씨와 사귀기 전 4개월간 만났던 사이라고 한다. 김은별 씨가 1년 전 똑같은 검사를 받을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약쿠르트 박 씨를 만난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은별 씨는 “관계를 2년 만에 가졌는데, 가진 게 그 사람(약쿠르트 박 씨)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게 된 이유도 약쿠르트 박 씨 때문이다. 김은별 씨는 “그 사람이 먼저 ‘나 밑에 난리가 났다’, ‘헤르페스가 올라온 것 같다’고 했었다. 그래서 내가 놀라서 ‘병원 가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약쿠르트 박 씨가) ‘웬만한 사람 다 있고 치료약은 없다’고 했었다”며 “살면 처음 느끼는 통증이다. 칼로 난도질하는 느낌이다. 하얀 물이 막 흐른다. 내 의지가 아닌데 하얀 물이 뚝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약쿠르트 박 씨는 김은별 씨한테 성병을 옮긴 것도 모자라 새롭게 만난 정다정 씨한테 성병을 옮겼다. 성병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어떤 조치를 하지 않고 관계를 가진 행위는 직업 윤리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특히 약쿠르트 박 씨는 여성 건강을 강조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피해 여성들은 분노했다.


김은별 씨는 “여성들 위해 약을 추천해던 인물이다. 여성을 아끼고 위해주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과 만나는 여성에게는 이런 식으로, 안전 장치 없이 하는 게 좀.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2차 피해를 했다는 게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약쿠르트 박 씨를 찾았다. 하지만 약쿠르트 박 씨 약국을 지인에게 맡기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약쿠르트 박 씨가 입장을 밝혔다. 두 번의 비뇨기과 검사 결과, 자신은 헤르페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상한 점은 방송에서 그가 헤르페스 1형 보균자임을 밝혔다는 점이다. 하지만 약쿠르트 박 씨가 검사한 것은 소변검사였다. 전문의는 소변검사로 검사를 진행할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했다. 증상이 있을 때 검체를 채취해 검사해야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피해 여성이 나왔다. 박초롱(가명) 씨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며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자신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약쿠르트 박 씨와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 속 약쿠르트 박 씨는 “만나지도 않은 사람한테 일일이 말하기도 그렇다. 여자친구 있다는 말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정다정 씨한테 보낸 일상 사진을 박초롱 씨에게도 보냈다.

박초롱 씨는 “손발이 그렇게 덜덜덜 떨린 것 태어나서 처음이다. 덤프트럭이 급좌회선을 해서 내가 간신히 살아 남은 느낌이다. 너무 충격적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차 폭로 글 이후 김은별 씨한테 약쿠르트 박 씨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김은별 씨는 “글 올린지 30분도 안 돼 약쿠르트 박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계속 연락이 왔었다. ‘집에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경찰 불러봐라 나 자살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집도 찾았다. 김은별 씨는 “너무 무섭더라. 그 사람이 밖에서 죽겠다고 하니 너무 무서워서 글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정 씨 역시 “‘나 너무 억울하다, 꽤심하다’ 식으로 말하더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내 걱정은 1도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겨우 약쿠르트 박 씨를 만나 그에게 심경을 물었다. 약쿠르트 박 씨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헤르페스가 별개 아닌 것은 아니다. 대화 상황에서는 무마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소변검사에 대해서는 약을 먹고 있어서 이후에 다시 재검사를 받겠다. 구독자와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다”고 자리를 떠났다.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이런 약쿠르트 박 씨 태도를 보면서 피해 여성들은 울분을 토했다. 김은별 씨는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에 대한 죄책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다정 씨는 약쿠르트 박 씨 태도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스튜디오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MC들도 경악과 분노를 반복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도 약쿠르트 박 씨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 다음은 훈남 약사 유튜버로 주목받은 약쿠르트 박 씨의 5월 4일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약사이자 유튜버 약쿠르트입니다. 가장 먼저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당사자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제 사생활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고 구독자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이번 일을 당사자들과 개인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당사자들과 제 가족, 지인 등에게 2차 피해가 생기는 걸 막고자 섣불리 제 입장을 표명하기보다 모든 채널을 닫고 조용히 있는 쪽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파악하지 않은 기사들이 올라오며 생각보다 큰 이슈가 되었고 이는 오히려 많은 억측과 잘못된 정보 악성루머들이 생산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빠르게 해명하지 못하고 기다리게 해드린 점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들을 인정하며 그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사실과 다른 부분, 저의 입장 등을 밝히고 싶습니다. 더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고 당사자들과 그분들과 연결된 지인분까지 상처받는 분들이 없길 바라며 제 개인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립니다.

당사자들은 제 또래의 여성분들로서 개인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받고, 약국에서의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이었습니다. 그분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좋은 감정 또한 있었지만 서로의 생활패턴과 성격 등이 맞지 않아 깊은 연인관계로 발전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유튜버로서 그간 여러 매체에 출연했습니다. 공익을 전파하는 입장과 다르게 건강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 없이 당사자들과 적절치 못한 관계를 맺은 점 죄송합니다. 제 유튜브 채널과 SNS에서 보여지는 것과 다른 행동을 한 저로 인해 당사자분들은 큰 상처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분들은 저와 관계 후 성병 검사를 하였고 헤르페스와 유레아플라즈마가 검출되었다고 평생 보유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성병 검사인 STD 검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 성병 여부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가드넬라, 유레아플라즈마는 양성, 헤르페스 1형, 2형은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을 통해 재검사를 받았으며 이 전 검사와 동일한 판정을 받았습니다.

건강과 보건을 책임지는 약사로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았던 점, 피임에 대해 부주의했던 점, 상대 여성이 놀란 상황을 별일 아닌 것으로 안일하게 생각했던 점 제 불찰이고 잘못입니다. 그렇지만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성병을 옮기려 한적이나 강제적인 성관계는 없었습니다.

좀 더 진심으로 소중히 대해주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제 행동의 앞과 뒤가 달랐던 점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법적인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추가로 언론이나 메신저, 인터넷 등을 통해 신상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나 악의적인 루머, 기사 등이 공개되지 않도록 자제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글을 올린 여성분들의 신상을 파악하거나 추론하는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루머와 댓글, 기사 등은 현재 수집 중입니다. 그분들께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드리며 실망시킨 제 구독자 및 주변 분들, 관계자분들에게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지금까지도 너무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분에 맞지 않는 사랑을 받아 자만했고, 겸손하지 못한 행동으로 더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생각합니다.

지금껏 좋아해 주신 분들, 제 안위를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외부활동을 중지하며 제 행동에 따른 죄책감을 느끼고 관련된 분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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