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이’ 박은수 근황 “구치소 나와…돼지농장서 ”

입력 2021-04-12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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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 역으로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배우 박은수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박은수의 근황을 전했다. 박은수는 “일하는 것 외에는 찍을 게 없다. 그것도 괜찮으면 찍어라. 이제 거짓말할 이유도 없고 가식으로 할 이유도 없다”며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돼지농장에서 일한 지 3개월 됐다는 박은수는 창고 정리와 새끼 돼지들을 돌보고 있었다. 박은수는 “힘들죠 힘든데도 열심히 하니까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돼지농장 사장은 “내가 잘 모시던 형님인데 무료하게 지내는 것 같아서 한 번 와서 해보자고 해서 권유를 했다. 몇 번 망설였지만 막상 오니까 잘한다. 직원들하고도 잘 어울려줘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은수는 1980년부터 22년간 방영된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수미와 모자 지간으로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은수는 “10년이 넘었다. 방송 안한지가 15년 됐다”며 “연기하던 사람이 연기 안하고 그야말로 반성하고 있을 사정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어디를 가든지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다. 분하고 억울하다고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야말로 자업자득이구나 내가 행한 일을 내가 겪는구나”고 털어놓았다.

연기자로 승승장구 하던 박은수는 2008년 사기혐의에 연루됐고 연달아 사기혐의에 휘말리면서 구치소에 수감됐다. 박은수는 “세상 안가보던 데도 가봤고 그러고 구치소에서 나와서 한 8일인가 10일인가 있었다. 구치소를 나왔는데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누가 또 뭐 하자고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원일기’ 때부터 이미지가 깨끗하고 사람들이 노인부터 시작해서 다 좋아했는데 어떻게 무슨 얼굴을 들고 들고 그분들한테 나가겠냐. 그래서 내가 일부러 안했다. 어영부영 하다 보니까 방송 안한지가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돼지농장 급여는 10만 원이었다. 박은수는 “우리는 초보 아니냐. 초보는 하루에 10만원 준다. 예전에 벌던 거는 이야기하기 싫다. 내 몸을 반성시키고 내 머리를 반성시키는 의미에서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거다. 먹고 살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남들 받는 만큼 받고 그 한도 내에서 먹고 자면 하면 된다”고 했다.

박은수는 농장 사택에서 동료와 생활하고 있었다. 2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지내고 있는 박은수는 밤참으로 라면을 먹고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인 ‘전원일기’를 시청하다 갑자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박은수는 “‘전원일기’를 보면 속상하고 옛날 생각나고 지금 또 내 위치도 생각나고 그래서 그런 거다. 어쨌거나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 같은 프로그램이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저런 프로그램은 없을 거다”고 했다.

박은수는 6개월 전 심장이 답답한 증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심장과 혈압에 약이 또 있다. 아침에 먹는 약 또 저녁에 먹는 약도 있다”고 밝힌 박은수는 돼지농장에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다 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또한 박은수는 딸과 통화 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가 잘 못해줘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아들, 딸인데 내가 이러고 잘 못해주니까 제일 마음에 걸리고 눈에 밟힌다. 아버지 모습이 이게 뭐냐”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박은수는 저예산 예술영화 출연을 제안 받았다. 박은수는 “10년 만에 프러포즈를 받은 거다”며 재기를 꿈꿨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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