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 3대장’ 박미경X소찬휘X 김현정, 레전드 사이다 토크 (신과 함께3)

입력 2022-05-14 09: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과 함께 시즌3’를 찾은 대한민국 레전드 고음 3대장 박미경, 소찬휘, 김현정이 무명 시절부터 1999년 최고의 전성기까지, 가요계 신의 한 수가 된 피나는 노력과 설움을 한방에 날리는 사이다 토크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저녁 8시 방송된 채널S의 예능 프로그램 ‘신과 함께 시즌3’(채널S & SM C&C STUDIO 공동제작/ 프로듀서 김수현, 연출 황윤찬)에서는 대한민국 고음 3대장 박미경, 소찬휘, 김현정이 미스터리 ‘신카페’를 찾아 1999년 5월의 인기를 소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신카페' 여섯 번째 손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음 3대장 박미경, 소찬휘, 김현정이었다. 이들이 예능에서 함께하는 쓰리 샷은 최초이자 '신의 한 수'였다.

데뷔 37년 차 맏언니 박미경은 새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인 근황을 공개해 기대를 모았다. 데뷔 34년 차 소찬휘는 학과장이 된 근황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 모두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알콩달콩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었다.

반면 막내인 데뷔 25년 차 김현정은 결혼에 대해 “안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내비치며 또래 성시경과 대동단결해 더욱 짠내를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선 노래방 차트를 찢었던 레전드 게스트를 위한 맞춤 질문이 쏟아졌다. 노래방 스타들의 노래방 애창곡과 노래방에 얽힌 추억 관련 토크는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박미경은 10년 전 스키장 노래방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옆방 소녀에게 서프라이즈를 선물한 뒤 지금까지 스타와 '찐 팬'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 사고에 얽힌 고음 3대장의 라떼 토크는 상상만으로도 아찔했다. 소찬휘는 콘서트에서 'Tears'를 부를 당시 터진 오프닝 불기둥이 머리카락에 붙었던 과거를, 김현정은 음악 방송 중 무대 의상에 불이 붙었던 과거를 소환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정은 태풍 속 무대가 흔들리고, 천막이 날아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공연을 마쳤던 일화를 언급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스타가 되기 전 무명 시절의 설움도 공개됐다. 1985년 강변가요제에서 '민들레 홀씨 되어'를 부르며 가수로 데뷔했지만, 9년간 무명 시절을 보냈다는 박미경은 당시 교제한 남자친구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를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몇 년 전 그분한테 전화가 왔다”면서 “왠지 원수 갚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라는 이야기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고등학생 시절, 밴드의 기타 파트로 데뷔한 소찬휘는 보컬에만 집중되는 관심에 실망해 보컬로 전향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8년 동안 무명 시절을 겪고 늦게 데뷔한 이유도 언급했다. 무명 시절 자신이 부른 노래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것. 소찬휘는 “신중을 기하다 보니 데뷔가 늦었다”라고 해 공감을 자아냈다.

1년 6개월의 무명 생활을 겪은 김현정은 소속사의 재정 문제 때문에 가수 활동을 고민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997년에 공개된 '그녀와의 이별'이 길보드와 나이트클럽에서 뒤늦게 인기를 얻으며 가요 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했다는 그녀는 “만약 1997년에 상을 받았으면 건방졌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라떼 토크에서 박미경은 '나는 가수다' 참가 당시 급조해 쏟아낸 리액션 “백두산 선배님이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로 광고 촬영과 CM 멜로디를 제작하는 등 뜻밖의 인기를 누린 '스무뒤라떼'를, 소찬휘는 데뷔곡 '헤어지는 기회'를 소화하며 빠른 박자에 최적화된 '초고속5G라떼'를, 김현정은 엄청난 인기 덕에 한국인 최초로 명품 브랜드 ‘샤O’의 패션쇼 무대에 올랐던 '채널라떼'를 각각 공개했다. 성시경은 김현정의 인기를 블랙핑크 제니에 빗대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기 위한 고음 3대장의 피와 땀, 눈물이 가득한 노력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박미경은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를 녹음할 당시 만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컬 트레이너 마에스트로 세스릭스를 찾아간 일화를 떠올렸다. 한국 가수 최초 세스릭스의 제자가 된 그녀의 눈물겨운 노력에 박수가 쏟아졌다.

탁성의 대표 가수가 된 소찬휘는 여성 듀오 록 밴드 Heart의 'Alone'을 인생곡으로 꼽으며 과거 얇았던 목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3년 동안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연습해 비로소 록 창법을 얻게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현정은 홍콩, 대만, 중국 등 중화권 활동과 국내 활동을 병행했던 전성기 시절, 소속사에서 제대로 된 정산을 받지도 못하고 깁스 투혼을 했다며 “그때 많이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더라”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녀는 중국 활동명이 '에이미 킴'이며, 지금도 에이미 킴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100원도 못 받고 있다”라고 해 분노를 유발했다.

박미경과 소찬휘, 김현정은 노래방 대표 간식을 먹으며 노래방에서의 인기와 추억을 공유했다. 김현정은 “'신과 함께'가 신의 한 수였다. 선배들이 앞으로도 건강하고 짱짱하게 활동하길 바라고, 저는 그런 두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며 훈훈한 소감을 전했다.

‘신과 함께 시즌3’는 과거로 데려가는 미스터리 공간 ‘신카페’에서 4MC 신동엽, 성시경, 이용진, 박선영이 매회 특정 연도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절을 풍미한 ‘추억의 스타’를 게스트로 초대해 추억 여행을 떠나는 미스터리 복고 토크쇼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