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뷰티로 글로벌 15조 시대 연다” 80주년 아모레퍼시픽, 중장기 비전·전략 발표

-10년 후 먀출 15조·글로벌 톱3 목표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선포하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서울 용산 소재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비전 슬로건은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로,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 달성 및 글로벌 뷰티&웰니스 산업 선도가 목표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며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한다.

이를 구체화할 5대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Everyone Global),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Holistic),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Ageless), 민첩한 조직 혁신(AMORE Spark),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AI First) 등으로 구성했다. 각 전략은 전사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행 과업으로 연결해 본격 추진한다.

글로벌 핵심 시장을 집중 육성하는 ‘Everyone Global’ 전략은 한국, 북미,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APAC 등 ‘펜타곤 5대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각 지역의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내면과 외면을 아우르는 ‘Holistic’ 전략은 뷰티 전 영역을 포괄하는 통합 포트폴리오 강화에 중점을 둔다. 럭셔리 안티에이징과 더마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한편 매스 스킨케어를 육성하고, 헤어케어와 메이크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 또 웰니스 및 디바이스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고객에게 통합적인 뷰티 경험을 제공한다.

‘Ageless’ 전략은 바이오 기술 기반의 항노화 솔루션 개발에 주력한다. 손상 예방, 노화 지연, 구조 개선 등 핵심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차세대 기술 혁신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케어와 웰니스 영역으로 확장하고, 바이오 뷰티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한다.

조직 혁신을 위한 ‘AMORE Spark’ 전략은 협업 기반의 혁신 체계를 구축하고,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특히 민첩한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다이내믹 AP’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AI First’ 전략은 전사적 AI 전환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고객 경험을 근본적으로 혁신한다는 방향성을 담았다. 마케팅, 연구개발, 생산, 물류, 영업 등 주요 부문에 AI를 적용해 실행 속도, 정확도, 업무 몰입도를 높여 고객 대응부터 품질 관리까지 운영 수준 향상을 기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80년간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오며, 한국 뷰티 산업의 성장과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어왔다”며 “향후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뉴 뷰티’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 “아름다움의 영역을 개척하고 창조해 온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나이와 시간을 초월하고 몸과 마음의 조화에서 비롯된 독보적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기업 브랜드 필름 공개

창립 80주년 기념 기업 브랜드 필름.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 기념 이벤트도 이목을 끈다. 먼저 80년 간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에 맞는 뷰티 영역을 개척한 여정을 담은 기업 브랜드 필름을 공개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념으로 도전해 온 역사적 순간, 글로벌 뷰티 문화를 선도하는 현재, 앞으로 새로운 미의 기준을 열어갈 비전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냈다.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가야할 길이 보였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또한 연말까지 경기 오산 소재 아모레 뷰티 파크에서 창립 80주년 기념 전시 ‘아모레퍼시픽 80년｜1945-2025’를 연다.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소명을 바탕으로 자사의 80년 혁신과 도전의 여정을 선보인다. 팩토리 공간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생산 공장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