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日 전역에 ESS를 구축하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진출 첫 해 누적 수주액은 640억 원으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최대 규모다. 사진제공|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日 전역에 ESS를 구축하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진출 첫 해 누적 수주액은 640억 원으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최대 규모다. 사진제공|효성중공업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효성중공업이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별로 상이한 전력 주파수와 엄격한 계통 연계 기준 등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도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액 64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가 일본 현지에서 거둔 성과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효성중공업은 일본 북부 지역의 특고압 송전망 연계에 이어 중남부 지역의 고압 배전망 연계까지 성공적으로 수주함으로써 일본 전역의 모든 전력망 환경에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 역량을 입증했다. 기상 변동에 따라 출력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계통을 안정화하는 핵심 인프라인 ESS 분야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게 된 것이다.

●日 전력망 장벽 돌파
효성중공업은 최근 일본 현지 에너지 개발업체와 약 110억 원 규모의 고압 연계 ESS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오이타, 구마모토, 야마구치, 오카야마, 미에 등 일본 5 개 지역에 총 10MW 및 40MWh 규모 고압 ESS를 구축한다.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시스템 설계와 주요 부품 조달은 물론 완공 이후 최장 20년간 이어지는 유지보수(O&M) 서비스까지 총괄하는 ‘ESS 토털 솔루션’ 역량을 선보이게 됐다. 2월에도 홋카이도 시라누카 지역에서 48.5MW 및 228MWh 규모 특고압 ESS EPC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본격적인 일본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전성과 규격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북부부터 중남부까지 단기간에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은 기술적 신뢰도를 높게 평가받았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톱티어 도약
2009년 ESS 사업에 뛰어든 효성중공업은 현재 확고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2024년 단일 기준 국내 최대 용량인 336MW 규모 ESS를 한국전력 부북변전소에 구축하며 압도적 경쟁력을 뽐냈다. 내수 시장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특히 2024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최우수 ESS 업체(Tier 1)로 등재되며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현지 ESS 수요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ESS 시장은 2025년 약 134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4.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