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솔미“나락으로떨어지는악녀도전”

입력 2008-07-04 05: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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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여자가 되겠다.” 연기자 박솔미가 악역 변신을 앞두고 앙칼진 각오를 밝혔다. 박솔미는 오랜 연인을 배신하고 야망을 좇는 여자로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녀의 도전작은 26일 밤 10시 35분에 처음 방송하는 MBC 24부작 주말극 ‘내 여자’(극본 최성실·연출 이관희). 거대 조선업계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얽힌 사랑과 야망을 담을 ‘내 여자’는 80년 이희우 작가의 원작 드라마 ‘종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다. 박솔미는 원작에서 김자옥이 연기한 윤세라 역할을 맡았다. 윤세라는 첫사랑(고주원)을 버리고 재벌가의 남자(박정철)를 통해 욕망을 채우는 야심 많은 여자다. 4일 오전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경남 통영의 SPP조선소에서 만난 박솔미는 “이관희 감독에게 ‘정말 독한 여자로 그려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라며 신작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내 여자’는 박솔미가 2002년 배용준과 호흡을 맞춘 ‘겨울연가’ 이후 6년 만에 도전하는 악역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동기 부여가 확실한 악인”이라고 전작과 선을 그으며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 인간의 욕망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선업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담는 까닭에 대부분의 촬영은 통영과 사천 일대 조선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조선소 촬영 도중 박솔미는 지난달 말 눈가에 용접 불꽃이 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여자 연기자에게 얼굴 부상은 민감한 사안이지만 박솔미는 “안과에서 몇 차례 치료를 받아 말끔히 회복했다”고 여유를 보였다. 현재 박솔미의 관심은 온통 드라마에 쏠려있다. 그녀는 “‘내 여자’는 연기자 생활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극 중 7개 국어를 구사하는데 영어, 불어는 물론 아랍어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통영|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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