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단독인터뷰“고무줄반지끼워주며프러포즈”

입력 2008-07-1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Ÿ

아내윤미래와청혼부터결혼까지…“이렇게연인이될줄몰랐죠”
“노란 고무줄로 반지 만들어 프러포즈했어요.” 1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클럽. 타이거JK(본명 서정권)은 이소룡을 연상케 하는 더벅머리로 자신의 생일파티 현장에 나타나 약 150여 명의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 생일파티는 팬클럽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행사로 타이거JK의 참석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런 결혼과 득남 소식을 접했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고민 끝에 현장을 찾았다. 팬들에게 짧은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와 인사를 나눴다. “결혼과 득남을 축하한다”는 인사에 당황하면서도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의 손에는 3년간 짚고 다녔던 지팡이가 없었다. ○3만 원짜리 유리반지로 대신한 결혼식 타이거JK는 아내 윤미래와의 사랑은 ‘이해’로부터 시작됐다. 타이거JK와 윤미래가 교제를 시작한 시기는 2001년 윤미래가 여성듀오 타샤니로 활동하던 시절. 타이거JK는 타샤니 멤버 애니를 통해 윤미래를 알게 됐다. “이렇게 연인이 될 줄 몰랐죠. 오빠, 동생 사이도 아니었고, 그냥 이야기가 잘 통했던 ‘베스트 프렌드’였는데….” 할머니의 뜻에 따라 결혼식을 올리게 됐지만 타이거JK는 그래도 프러포즈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에 있던 노란색 고무줄을 돌돌 말아 윤미래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프러포즈를 했다. 윤미래는 펑펑 울며 청혼을 받아들였다. 타이거JK는 윤미래의 손에 이끌려 의정부 시내로 나가 3만 원짜리 유리반지를 샀다. 윤미래는 “이왕이면 유리알이 큰 걸로 해 달라”며 진열대에서 가장 큰 알이 박힌 반지를 골랐다. 타이거JK는 자신의 예물로 2만 원짜리를 샀다. 예복은 의정부 시내의 한 옷가게에서 기성복을 각각 한 벌씩 샀다. 결혼식은 6월 중순 양가 식구들과 일부 소속사 식구들만이 참석한 채 조용히 치렀다. 노환으로 힘겨워 하던 할머니도 이날은 한없이 행복해 했다. 당시 소속사 식구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장난스런 사진이 웨딩사진의 전부다. 그나마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을 활용해 찍은 결혼식 동영상도 조작 미숙으로 모두 날아가 버렸다. ○“나 죽으면 좋은 남자 만나라 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 타이거JK와 윤미래는 서로의 아픔을 안아주면서 사랑을 키웠다. 윤미래가 전속계약 소송으로 활동을 할 수 없을 때 타이거JK는 소송비용은 물론 윤미래 가족의 생활비까지 부담했다. 가수를 포기하려는 윤미래에게 계속해서 용기를 줬고, 자신의 음반과 공연에 참여시켰다. 타이거JK가 척수염과 투병할 때는 반대 상황이 됐다. 하루 13알씩 약을 먹는 고통 속에 치유될 수 없다는 절망이 타이거JK를 자포자기로 만들었다. 이 때 타이거JK는 윤미래에게 “나 잘못되면 좋은 남자 만나라. 그동안 너 먹고 살만큼 노래 많이 만들어놓고 갈 테니”라는 말로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윤미래는 싫은 내색 없이 곁에서 묵묵히 그를 지켰다. 타이거JK는 아들 ‘조단’이 “엄마 닮아 눈이 크고 이마도 좀 나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타이거JK가 ‘세이, 오∼’하면, 갓 백일이 지난 아들은 입을 오므리며 ‘오’라고 하고, 진한 솔 음악을 틀어주면 깔깔거리며 웃는다고 했다. ‘최고의 음악 유전자를 태어났다’고 하자, 그는 “음악을 했으면 하지만, 직업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