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MC’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뜨고 있다.
요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집단 MC 체제를 운영한다는 것. 그런데 단순히 여러명의 진행자를 모은 것이 아니라, 서로 ‘웃음 코드’가 맞는 캐릭터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이른바 ‘패키지 MC’들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유재석과 박명수. MBC ‘무한도전’에서 해와 달 같은 존재로 웃음을 주는 그들은 KBS2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박명수는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유재석에 대해 “옆에만 있어도 능력이 배가되는 찰떡 궁합”이라며 “서로 개그를 빼먹는 사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재석과 박명수에 비견되는 ‘女女 MC’로는 송은이 신봉선 콤비가 있다.
두 사람은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상파 방송까지 섭렵하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골드미스가 간다’에 이어 라디오 파워FM ‘송은이 신봉선의 동고동락’ DJ로도 나란히 발탁됐다.
강호동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인물은 가수 MC몽이다. KBS2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에 이어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MC몽이 “강호동은 볼품없는 나를 요리해주는 최고의 요리사”라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의 호흡은 최고다. ‘예능선수촌’ 제작진은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안다. 마치 잘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다”고 둘의 궁합을 인정했다.
최근에는 이경실 김지선이 신흥세력으로 가세했다.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에서 MC와 패널로 찰떡 호흡을 선보인 이경실 김지선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 ‘세바퀴’에 동반 출연하고 있다. 또 21일 첫 방송되는 신설 프로그램 MBC ‘오늘밤만 재워줘’에선 공동 진행자로 함께 나온다.
제작진은 “평소에도 ‘언니, 동생’하는 사이라 편안함이 묻어난다. 누가 봐도 최고의 콤비라고 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 이들이 가진 아줌마 특유의 ‘무대포’ 정신도 프로그램을 빛나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정연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