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부상, 배우로서는 속상한 일이죠.”
최근 뮤지컬 ‘햄릿’ 공연 도중 상대 배우 칼에 찔려 눈 밑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박건형은 요즘 KBS 2TV 사극 ‘바람의 나라’ 촬영장에서 앞머리를 길게 붙이고 한쪽 눈을 완전히 덮은 채 연기에 임하고 있다.
박건형은 “얼굴 부상, 배우 입장에서는 속상한 일이지만 일단 촬영이 우선이다. 앞머리를 길게 붙여 상처를 가리고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의 나라’에서 부여 왕자 도진 역할로 주인공 무휼(송일국 분)과 대립각을 세우는 그는 상처가 낳지 않은 상황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액션신 촬영을 하고 있다. 다행히 여름 중국에서 미리 찍은 대형 전차 전투신에서 도진은 얼굴에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등장한다.
뜻밖의 부상과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바꾸어야 했던 머리스타일 때문에 두 장면의 모습이 다르지 않을까 우려하던 현장 관계자들은 ‘하늘이 도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건형은 “얼굴을 다쳤을 때 순간 ‘배우 인생 끝났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며 “지금은 붓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로 꿰맨 자국을 메이크업으로 최대한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눈을 가린 도진의 모습이 보기 답답하다”, “오히려 도진 캐릭터에 더 잘 맞는다”는 상반된 의견과 더불어 그의 쾌유를 비는 응원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박건형은 11월 26, 27일에 출연이 잡힌 뮤지컬 ‘햄릿’에서도 머리를 풀어 살짝 늘어뜨리고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