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야근을많이하면암에걸리기쉽다?

입력 2009-03-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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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 닉, 오늘은 클럽에 안 가나? 웬일로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나? 오늘은 할 일도 없을 텐데. 닉 : 네, 네? …아, 그게 저, 뭐 그냥 이것저것 잡일 정리도 좀 하고 영상 자료도 좀 검토할 게 있고… 반장 : 새라는? 퇴근했나? 닉 : 아뇨, 새라도 아마 실험실에 있을 겁니다. 새라는 요즘 거의 날마다 야근하는 것 같던데요. 뭔 할 일이 그렇게 많은지. 반장 : 걱정인 걸. 저렇게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는데.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 말이야. 닉 : 에? 암이요? 반장 : 그래. 자네도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들어 봤겠지? 닉 : 네. 잠을 불러오는 호르몬이잖아요. 반장 : 맞아. 멜라토닌은 빛의 밝기에 따라서 그 분비량이 조절된다는 건 잘 알 거야. 그래서 잠을 잘 때는 불을 모두 끄고 빛을 없애는 게 숙면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그런데 야근을 한다고 밤에도 환한 불빛 아래에서 일을 하면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 되지 않을 건 뻔하지 않겠나? 닉 : 밀린 잠을 낮에 보충한다고 해도 그때는 빛 때문에 멜라토닌이 밤만큼 충분히 나오질 않겠죠. 반장 : 그래서 결국 늘 멜라토닌 분비량이 부족한 상태가 되지. 그런데 멜라토닌은 잠에만 관계된 게 아니라 산화 방지와 면역 기능 강화에 기여하는 호르몬이라네. 이게 부족하면 어떻게 되겠나? 닉 : 면역 체계가 부실해지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겠죠. 반장 : 실제로 하버드 의대에서 야근을 많이 하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본 결과 한 달에 세 번 이상 15년 동안 야근을 한 간호사들은 그렇지 않은 간호사보다 결장암이나 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35%나 높은 걸로 나왔다네. 그밖에도 야근과 암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연구 결과는 여럿 있어. 닉 : 아무튼 반장님 때문에 겁나서 전 퇴근해야겠어요. 새라도 그만 하고 퇴근하라고 그래야겠네요. 안녕히 계세요! 반장 : 잘 가게… 그나저나, 닉이 무슨 영상 자료를 분석한다는 거지? 그럴 만한 사건도 최근에 없었는데. 어디 컴퓨터 좀 볼까? 뭐야 이거! ‘화끈 교복녀 죽여주는 야동’, ‘자취방 커플 셀카’ 이게 영상 자료냐? 야동이지? 수사결과 야근을 많이 할 경우 빛이 없을 때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부족해지므로 면역력 약화를 가져와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으며 실제 연구결과에서도 입증되고 있음. (추신) 수사상 필요에 따라서 닉 컴퓨터의 영상 자료들을 복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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