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감기바이러스는겨울을좋아할까?

입력 2009-03-0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


: 으… 오늘 신고 전화가 불이 나네. 역시 겨울은 겨울인가 봐. 새라: 그러게. 추워지니까 감기 걸렸다고 신고하는 사람들이 100배는 늘은 것 같아. 전화 받다가 팔 빠지겠어. : 사실 전화 받는 일이 우리가 할 일도 아니잖아. 안 그래? 새라 : 어쩔 수 없잖아. 원래 신고 전화 받는 담당이 따로 있는데 이 사람까지 감기 걸려서 앓아누웠으니… : 그런데 참 희한해. 원래 생물이란 건 날이 추우면 활동이 움츠러들잖아. 그런데 왜 감기 바이러스는 추우면 활개를 치는 거지? 새라: 글쎄… 바이러스는 추워지면 더 활성화가 될 지도 모르지. 반장: 자네들 말대로라면 남극이나 북극에 사는 사람들은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겠군. 하지만 오히려 그 쪽 사람들이 감기에 잘 안 걸리는 걸? : 하지만 감기는 확실히 겨울에 유행하잖아요. 반장 : 그건 그렇지. 하지만 바이러스가 힘이 세져서 그런 게 아니라 사람 몸이 약해져서 감기에 걸리는 거지. 기온이 추워지면 우리 몸의 면역력도 떨어지게 마련이거든. 새라 : 그래도 감기 바이러스가 추운 곳에서 활개치고 다니니까 감염될 확률도 높아지는 거 아닌가요? 반장 : 감기는 추운 바깥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실내가 문제라네. 겨울에는 사람들이 실내에 웅크리고 있으면서 창문도 꽁꽁 닫아 놓고 환기도 잘 안 시키지. 그렇게 해 놓고 난방으로 실내를 따뜻하게 하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자라기에는 안성맞춤이거든. 거기에 면역력까지 떨어지니 감기 걸리기에는 딱이지. 새라 :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까 우리도 전화 받느라고 내내 사무실에만 있었어요. 저녁도 먹을 겸 나가서 바깥 공기도 좀 마실까요? : 아! 난 괜찮아. 난 그냥 신고 전화나 계속 받을게. 새라: 허, 웬일이야?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려고 그러시고? : 새라, 반장님? 그냥 퇴근하세요. 일은 제가 다 맡아서 할게요. 새라: 어라? 또 신고 전화인가 보네. : 새라, 내가 전화 받는다니까! 전화기 이리 줘! 새라 : 아무나 받으면 어때? 여보세요? 네? 닉 씨요? 지난번에 몸보신용 자라 다섯 마리 산 거 아직 돈을 안 보냈다고요? 빨리 안 보내면 등에다가 자라 등껍질 무늬를 새겨 주겠다고요? : 내가 전화 받는다고 그랬잖아! 반장: 그럼 그렇지… 신고 전화가 아니라 독촉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군. 닉, 이번 달에도 가불해 달라고 매달려도 소용없어! 수사결과 겨울 들어서 늘고 있는 감기 신고는 추운 날씨 때문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환기가 안 되는 따뜻한 실내에 오래 머물러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게 많이 노출되며 겨울에는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으로 판단됨.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