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의눈물]잇따른교통사고이어동료‘써니’장자연마저자살

입력 2009-03-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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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측근“심경써놓은긴유서있다”…유족“우울증탓”
‘꽃남’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민호와 구혜선, 김현중 등 출연진의 잇따른 교통사고는 차라리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극중 ‘악녀 3인방’의 써니 역을 연기한 신인 연기자 장자연은 어이없는 죽음으로 세상을 충격에 빠트리고 말았다. 그 뒤에서 죽음의 원인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증폭됐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신인 연기자 장자연이 7일 오후 7시34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8일 “특별한 타살 흔적을 발견할 수 없어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며 “고인의 집과 주변에서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장자연은 1년여 전부터 우울증으로 힘들어했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날 빈소가 마련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언니 장 모 씨는 “고인이 평소 우울증을 겪어왔다.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면 줄곧 의기소침해했다”면서 조심스럽게 우울증을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연예관계자 유 모 씨는 생전 고인이 자신의 심경을 담은 A4 6장 분량의 글을 전했다고 주장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족은 부인하고 있어 그 진위 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씨는 8일 오후 빈소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자연이가 죽기 전 2주 동안 여러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힘들다’는 사연이 너무 많아 글로 써달라고 부탁, 2월28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공개해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 “공개 여부는 유족의 판단에 달렸고 민감한 내용이다”고만 말했다. 유족은 이에 대해 “어떠한 글도 받지 않았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유족 측은 “왜 이런 주장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그런 글이 있더라도 타살 여부와 상관없다면 조사 대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장자연의 죽음에 ‘꽃보다 남자’ 출연진과 제작진은 그야말로 ‘공황’에 빠졌다. 1월 방송을 시작한 이래 주요 배우들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장자연까지 사망하자 출연진과 제작진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초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월27일 구혜선이 경남 창원에서 촬영을 끝내고 서울로 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입안을 꿰매는 수술을 받은 뒤였다. 결국 2일 방송 예정이던 17회는 결방되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됐다. 이 밖에도 김현중, 김준, 김범도 차례로 교통사고를 당했고 특히 두 차례나 사고를 입은 김범은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기도 했다. 잇단 사건사고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제작진은 일단 예정된 촬영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제작사인 그룹에이트 관계자는 “장자연 씨의 출연 분량은 2월10일 방송된 12회로 모두 끝 나 드라마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마음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편 고 장자연의 발인은 9일 오전 6시30분이며 시신은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전북 정읍에 유해가 안치된다. 분당(경기) |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분당(경기)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스포츠동아 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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