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대충대충살면어림없습니다

입력 2009-03-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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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2백 미터에서 자마이카 선수 우샤인 볼트는 19초3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우샤인의 까불까불한 세레모니를 지켜보면서 ‘도대체 인간의 능력 그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경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100년 전인 1908년 런던올림픽 같은 종목의 최고 기록은 바비 커라는 영국선수가 세운 22초6. 우샤인과 무려 3초나 차이가 납니다. 둘이 같이 뛴다면 적어도 30미터 이상 간격이 벌어졌겠지요. 어떻게 인간은 10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뜀박질 능력이 그토록 일취월장한 걸까요? 레오폴드 아우어라는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실력을 흠모했던 차이코프스키가 1878년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해서 그에게 연주를 부탁했습니다. 악보를 훑어보던 아우어의 입에서 무겁게 한마디가 새어 나왔습니다. “Unplayable.” 내 능력 밖이라 연주할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100여 년이 흐른 지금 당대의 거장이 ‘연주 불가’라고 했던 차이코프스키의 그 곡은 웬만한 전공자라면 누구나 연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이에 인류가 음악적 재능을 더 많이 갖게 된 것일까요? 인간의 DNA에 뭔가 이상한 변화가 있었던 게 분명한 듯합니다. 그러나 비밀은 탁월한 훈련법이었습니다. 검증된 훈련법으로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받았을 때 탁월한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지요. 어떤 훈련법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첫째는 자신이 향상시키려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 잘 짜인 훈련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자기가 잘 하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주목하는 코치가 있어야 하고 그로부터 적절한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셋째는 무조건 오래 반복해야 합니다. 이런 훈련을 하루에 3시간씩 빠짐없이 10년 동안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지난번에 말씀 드렸지요? 1만 시간의 법칙 말입니다. 으음. 백 번 지당한 말씀이긴 한데… 만감이 교차합니다. 역시 대충 살면 안되겠군요? 글쓴이 : 이 규창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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