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가 너무해!”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높은 인기와 비례해 요즘 상업적인 마케팅에 너무 치우치고 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꽃남’은 해외에서 촬영한 뉴칼레도니아의 관광 장면을 초반부에 방송한데 이어 최근 회상신에서 다시 한번 긴 시간 방영해 ‘지나친 홍보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극의 전개와 전혀 상관없이 금잔디(구혜선)와 추가을(김소은)이 길을 걷다가 드라마 협찬사 중 하나인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제작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지나치게 길게 방송해 빈축을 샀다.
이밖에 금잔디와 추가을, 두 사람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인 ‘봄죽’도 드라마 지원사 중 하나인 ‘본죽’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간판을 ‘봄씨네 죽’으로 교체했으나 ‘봄’과 ‘죽’자만 도드라진 간판을 써서 간접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드라마에 삽입곡이 자주 나오는 점도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시청자는 “적절한 타이밍, 적절한 장면에 적절한 음악이 나와야 하는데 ‘꽃남’은 너무 생뚱맞다”고 지적했다.
이 시청자 외에도 요즘 게시판에는 “스토리는 없고 OST만 흐른다”, “과도한 PPL과 주제곡 삽입으로 드라마인지, 광고인지, 뮤직비디오인지 모르겠다”라는 지적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 못지않게 연기자들의 불만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꽃남’은 빡빡한 제작일정으로 인해 거의 매일 밤샘 촬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8일 오후 일본 팬과의 미팅과 현장공개를 강행하자 참았던 불만이 터졌다.
한 연기자 관계자는 “7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된 팬미팅 때문에 촬영이 약 5시간 중단됐다”며 “연일 밤샘 촬영으로 사고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팬미팅을 진행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8일 오후에도 100여 명의 일본 팬들이 팬투어 일환으로 세트장을 방문해 촬영에 차질을 빚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일본 팬들의 팬투어는 사전에 아무런 공지가 없어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