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춤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C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말부터 경기불황으로 지친 국민들을 응원하고 희망을 주는 광고가 주류를 이뤘다면, 불황이 장기화되고 심화되면서 우울하고 팍팍한 일상을 잠시 잊고 코믹한 춤을 따라하면서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코믹댄스 광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광고는 시청자들의 광고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신나는 음악과 코믹한 춤이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아 기억에 오래 남게 하고, 동작이 쉬워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만든다. 실제로 인터넷 블로그나 동영상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흔들흔들 댄스’
코카콜라사의 환타는 흔들어 마시는 탄산젤리 음료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을 출시하면서 코믹하고 독특한 TV 광고 3편을 동시에 선보였다. 자판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느끼한 눈빛의 에어로빅 맨, 쫄쫄이 복장에 파마머리가 눈길을 끄는 롤러스케이트 맨, 그리고 요염한 벨리댄서 등 각각 춤의 달인들이 알라딘의 지니처럼 ‘펑’하고 나타난다. 이들은 80년대의 촌스런 복고풍 의상에 엉성하고 익살스런 춤을 추지만, 표정만은 너무나 진지해 폭소를 자아낸다.
○홈플러스, ‘오동잎댄스’와 ‘소나기댄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멤버들이 처음으로 다 함께 찍은 홈플러스 창립 10주년 기념광고 ‘타임머신 1999’편에서 코믹댄스를 선보였다. 10년 전인 1999년으로 돌아간 ‘착한 가격’을 보고 놀라며 춤추는 멤버들의 코믹한 표정과 함께 이수근의 ‘정신줄 놓은 오동잎 댄스’나 강호동의 ‘소나기 댄스’ 등의 코믹댄스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맥스 맥주, 이승기의 ‘비어댄스’와 김선아의 ‘비교댄스’
이승기와 김선아는 하이트맥주의 맥스에서 춤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색깔만 봐도 맛있는 맥주를 알 수 있다’는 콘셉트로 맥주 색을 둘러싼 재미있는 춤과 대화로 경쾌하고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승기의 ‘비어(beer) 댄스’와 김선아의 ‘비교 댄스’는 반복적인 춤과 대조적인 표정으로 웃음을 준다.
○ABC마트, 김신영의 코믹댄스
신발 멀티숍 ABC마트가 최초로 선보인 TV 광고는 각종 패러디와 춤으로 밝고 재미있는 이미지의 개그우먼 김신영이 코믹댄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반복적인 리듬과 댄스를 이용해 ABC마트의 발랄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전하고, 김신영의 재치 발랄한 춤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이미 응용동작까지 연출한 UCC가 등장하고 있다.
환타 브랜드 매니저 이지연 부장은 “반복적인 동작이나 코믹적인 요소가 가미된 댄스는 한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고 따라 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 인지도 및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