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시와함께한아크람칸은누구?

입력 2009-03-19 0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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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람 칸은 어떤 안무가인가? 아크람 칸은 ‘신성한 괴물들’이란 무용으로 이미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LG 아트센터의 ‘in-i’ 공연으로 한국 방문은 세 번째이다. 지난 방문 때 김기덕 영화감독에게 직접 초대받은 그는 아무런 부연 설명도 없이, 노래 한 곡을 듣는다. 바로 김기덕 감독이 육성으로 불러준 노래였다. 가사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한국의 전통 노래라고 해서 들었는데,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크람 칸은 당시의 에너지를 잊지 않았고,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현했다. 특히 영국에서 함께 일하는 한국인 댄서 김영진이 한국에 다녀올 때마다 김치를 가져와서 좋아하고 있다. 혁신적인 안무로 고정 무용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이번에도 역시 실험적인 도전을 했다. 인생에서 한 번도 춤을 전문적으로 춰본 적이 없는 마흔 넷의 줄리엣 비노시를 무대 위로 세운 것이다. 그는 “이번 작품이 줄리엣 비노시를 무용가로 만들려는 작업이 아니었다. 오히려 저 사람 내면에서 춤을 꺼내자고 생각했다. 무용가로 만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오히려 다양한 빛깔이 탄생될 수 있었다. 아크람 칸은 평소에 ‘물’처럼 흐르는 비노시의 마음을 ‘불’로 끄집어 내줬다고 한다. 반면에 칸은 줄리엣 비노시라는 배우를 통해 내면의 연기를 끌어내게 됐다. 배우는 안무가를 만나 내면의 춤을 표현했고, 안무가는 배우를 통해 ‘액팅’을 보여주는 게 이번 ‘in-i’의 색깔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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