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워크장수원“재덕아미안∼이번엔솔로다”

입력 2009-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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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첫홀로서기…어쩔수없는독립,팀동료김재덕군대서도꼼꼼히모니터링
“욕심이 컸죠. 앨범을 내면 꼭 상위권에 올라야 하고 현장에는 늘 전처럼 팬들이 많아야 했어요. 고집도 부렸고요.” 젝스키스는 1990년대 후반 H.O.T와 함께 최고의 아이들(idol)그룹이었다. 그러나 팀은 해체됐고 세월은 어느새 흘러 후배 가수들이 빈 자리를 메웠다. 젝스키스 멤버였던 장수원은 동료 김재덕과 함께 제이워크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김재덕이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 지난해부터는 장수원 혼자 활동하고 있다. 지금 그는 김재덕이 입대 전 녹음한 디지털싱글 ‘사랑한다 외쳐요’로 ‘함께’ 노래하고 있다. “‘사랑한다 외쳐요’는 군대 가기 전에 재덕이와 불렀던 노래예요. 고민은 했지만 재덕이 목소리를 굳이 걷어낼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가 참여하면서 여자 랩이 추가됐고 편곡 과정을 거치면서 곡이 더 세련돼졌어요.” 장수원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는 늘 이렇다. 새 음반이 나와도 무심하게 얘기를 한다. 욕심이 없는 것 같다는 말에 장수원은 “나도 매일 포털사이트를 보며 음원, 음반 차트, 방송횟수를 보는 게 습관”이라며 웃었다. “활동을 안 할 때는 아예 신경 안 써요. 그런데 활동을 시작하면 주식하는 사람처럼 눈 뜨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 같아요. 어떤 가수든 그러지 않을까요.” 장수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욕심은 많다고 했다. “사람들이 그런 걸 못 느끼는 것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처음 젝스키스가 해체됐을 때만 해도 요구하는 게 많았어요. 욕심만큼 안 되면 화도 나고 그러더라고요. 시간이 흐르고 세상과 부딪치면서 달라진 것 같아요. 지금은 앨범을 꾸준히 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구나 싶어요. 좋은 곡이 상위권에 오르면 금상첨화죠.” ○“군대 가도 꼼꼼히 내 무대 모니터하는 (김)재덕의 정성 고마워”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자극적인 가사가 휩쓰는 가요계에 장수원은 꾸준히 제이워크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하고 싶은 음악을 실컷 하다가 가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제이워크 노래는 부드럽고 편안한 멜로디가 특징이에요. 슬픈 부분도 있고요. 저희 노래가 호소력 있는 건 아닌데 흥얼거릴 수 있잖아요. 12년차라는 것과 상관없이 그냥 제가 생각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장수원은 입대한 김재덕과 “(통화를)너무 자주 한다”며 마치 귀찮은 듯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덕이가 국군방송 ‘위문열차’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무대 테마를 매번 바꿔야 한다고 음원을 구해달라고 그∼렇게 전화해요. 부대 내에서도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 같더라고요.” 김재덕은 장수원의 활동을 꼼꼼히 모니터하면서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장수원은 “노래 연습을 하라고 자꾸 스트레스 줘서 짜증난다”고 웃었지만 함께 무대에 못 서는 미안한 마음 때문임을 알기에 고맙게 듣고 있다. “팀 활동을 하면서 고집을 부리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데 저희는 얘기하면 바로 수긍하는 편이라서 지금까지 잘 이어온 것 같아요.” 장수원은 지금까지도 혼자 무대에 서왔지만 늘 ‘제이워크’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제는 데뷔 12년 만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건 음반을 준비중이다. “팀 해체가 아니라요. 군대 가기 전 저에게 남은 시간동안 어쩔 수 없이 홀로서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솔로 앨범은 제이워크의 기획음반이 되는 셈이겠네요. 기분이요? 새로 그룹 만들었을 때와 같아요. 어떻게 해야 팬들한테 어필할 수 있어야 하나 생각이 많아요.”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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