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이번엔‘기미가요박수’구설수

입력 2009-04-05 2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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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TBS출연중노래나오자손뼉…“日국가인줄몰랐다”
일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개그우먼 조혜련(사진)이 이번에는 ‘기미가요 박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초 ‘한국 비하’ 발언 이후 불과 4개월 만이다. 3월31일 일본 TBS가 방송한 예능 프로그램 ‘링컨’에 출연한 조혜련이 여가수가 부르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에 맞춰 손뼉을 치는 장면이 여러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조혜련이 출연한 ‘링컨’은 32명의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운동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는 조혜련과 함께 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한국인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방송 도중 일본 유명가수 야시로 아키가 등장해 ‘기미가요’를 불렀고 이 노래에 맞춰 출연자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는 가운데 조혜련 역시 동참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의 아픔을 겪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기미가요’가 여전히 군국주의의 상징으 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조혜련의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 더 큰 반감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조혜련 소속사 관계자는 5일 “가수가 등장해 노래하는 상황은 대본에도 없던 내용”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녹화 당시 가수가 부른 노래가 ‘기미가요’인지도 몰랐고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인 줄로만 알고 함께 박수를 쳤다”며 “사전 에 알았다면 이의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해명했다. 2006년 일본에 진출한 조혜련은 최근 현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예능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즉흥적인 애드리브가 요구되는 예능 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하다보니 ‘말실수’가 잦아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12월에는 후지TV ‘메차메차이케루’에 출연해 “일본 개그를 동경해왔다”며 “한국 개그는 몸 개그 한 방”이라고 말한 뒤 손으로 엉덩이를 치는 동작을 선보여 ‘한국 비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7월에는 아사히TV 요리프로그램에 등장해 “한국에 아나 운서 친구가 있는데 부자와 결혼하기 위해 아나운서가 됐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처럼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조혜련은 “문화적 차이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해명했다. 비난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2월에는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피를 통해 “일본에서는 외국인이다보니 언어·문화의 차이로 표현방식의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사랑하는 내 나라에 대해 비하하며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시 ‘기미가요 박수’ 파문이 일어나자 조혜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 팬들의 반응도 냉정하다. 조혜련의 미니홈피와 그녀가 출연 중인 국내 예능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논란이 뜨겁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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