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갔다고?조성모서태지임창정이떴다

입력 2009-04-12 21: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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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구닥다리? NO! 우린 아직 죽지 않았다. 1990년대 중,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밀리언셀러 음반 붐을 주도했던 주역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성모, 서태지, 임창정 등 최근 잇따라 컴백한 ‘과거의 스타’들이 음반과 음원 시장에서 아이들(idol) 그룹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고 있다. 한때 이들의 컴백에 대해 ‘과연 그때 인기가 지금도 통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던 일부 가요관계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익 근무를 마치고 3년 만에 컴백한 ‘발라드 황태자’ 조성모. 그는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10일 발표한 7집 ‘세컨드 하프’가 발매 당일 6만 5000장(소속사 집계)이라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몇몇 매장에서는 판매 개시 몇 분 만에 앨범이 품절돼 음반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희귀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성원 덕분에 조성모는 금요일인 10일 하루만의 판매 성적으로 음반판매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서 실시간, 일간, 주간 순위 1위를 모두 차지했다. 타이틀곡 ‘행복했었다’ 역시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엠넷, 벅스뮤직 등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컴백 이후 여전한 인기를 과시해온 서태지 역시 8집 두 번째 싱글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3월 10일 발표된 8집 두 번째 싱글 ‘서태지 아트모스 파트 시크릿’은 발매 당일 3만 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발매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10만 장이 모두 팔려 5만 장을 추가 주문하기도 했다. 두 번째 싱글은 현재 시장에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일주일에 1000장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서태지의 8집 첫 번째 싱글은 싱글음반 최초로 15만 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6년 만에 새 음반을 낸 임창정의 11집 ‘리턴투마이월드’도 2만 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들그룹 천하인 가요계에서 ‘임청정’이라는 카드는 본인조차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없었지만’ 앨범 판매뿐 아니라 음원 역시 각종 온라인사이트와 방송사 순위프로그램 차트 5위 안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컴백 스타들의 이러한 돌풍으로 인해 지난 해 하반기부터 가요계를 주도했던 아이들 그룹의 기세도 주춤하고 있다. 현재 음반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아이들 그룹은 슈퍼주니어와 다비치 정도. 90년대 컴백 스타들의 이러한 흥행 호조에 대해 가요관계자들은 우선 충성도 높은 고정 팬의 존재를 꼽았다. 조성모나 서태지 모두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보내는 열성 팬을 가진 스타들이다. 임창정도 가수와 연기자로 폭넓은 활동을 하면서 확보한 팬층이 두텁다. 한 음반기획자들은 “‘새 앨범이 나오면 반드시 사야한다’는 남다른 열의를 가진 고정 팬들의 구매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이들 그룹의 강세 속에서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발견하지 못했던 음악 팬들에게 컴백 스타의 음악이 새로운 선택의 대안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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