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의역습…日났네꽃남열풍타고드라마리메이크붐

입력 2009-04-21 20: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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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오 요코의 동명 일본 만화가 원작인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사진제공|그룹에이트

‘결혼못하는남자’숨고르기끝내고촬영준비
“‘꽃남’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일본의 인기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크게 성공하자, 일본 드라마,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드라마들이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꽃보다 남자’로 모처럼 미니시리즈 대박을 터트린 KBS는 역시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결혼 못하는 남자’를 6월초 2TV에서 방송할 예정으로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2006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돼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괴팍한 성격의 독신주의자 건축가와 노처녀 전문의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에는 지진희와 엄정화, 양정아가 주인공에 낙점됐다. 이 드라마는 기획에만 1년 이상 소요됐다. ‘꽃보다 남자’가 초반 “우리 정서와 맞지 않다”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혼 못하는 남자’ 역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기획에 박차를 가해 최근 주인공을 발탁하고 방송 시작만 기다리고 있다. 20대 청년과 40대 유부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도쿄 타워’도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쿄타워’는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로 2005년 오카다 준이치, 쿠로키 히토미, 마츠모토 준 주연의 영화로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사 퓨처원은 최근 ‘도쿄타워’ 판권을 구매해 주인공 캐스팅 등 사전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김지수와 주지훈이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라있고 연출은 MBC 드라마 ‘하얀거탑’의 안판석 PD가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방송사와 방송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원작이 있는 만큼 사전 제작 방식으로 촬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배용준의 차기작으로 거론된 ‘신의 물방울’도 한국판 제작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내제작사 피닉스 C&M과 사과나무 픽쳐스가 공동 기획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기획, 시놉시스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의 물방울’ 국내 드라마 판권을 가진 키이스트의 한 관계자는 “올해 안까지 기획안을 완료한 후 작가 선정을 거쳐 늦어도 내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물 리메이크 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드라마 외주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검증받은 스토리’라는 장점만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창의성이 있어야 하는데, 성공된 콘텐츠에만 매달리면 작품의 질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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