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스캔들’팜파탈엄정화…내가살아가는법

입력 2009-04-24 21:23:3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엄정화는 15년 이상을 ‘싱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욕심’이라고 했다. 아직은 혼자인 게 좋고, 결혼에 ‘올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엄정화는 15년 이상을 ‘싱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욕심’이라고 했다. 아직은 혼자인 게 좋고, 결혼에 ‘올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여자, 사랑에죽고산다? 천·만·에!
“여자의 끝이 사랑은 아닌 것 같아요.” 그동안 수많은 소설과 영화, 노래에서 여자의 일생은 사랑이 전부인양 말해왔다. 그러나 당신의 어머니와 아내 혹은 연인을 봤을 때 정말 그것이 전부였던가. 남성 위주의 관습적 사고에 가려져 있었을 뿐, 여자는 다분히 성공지향적인 존재다. 성공하는 대상이 남편이거나 자식이거나 아니면 자신이라는 차이는 있겠지만. 배우이자 가수로서 15년 이상 싱싱하게 꿈틀거리는 스타, 엄정화. 도무지 유통기한을 가늠할 수 없는 그녀의 강력한 방부제는 “욕심”이었다. 새로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인터뷰에서 엄정화는 지난 성공을 두고 “욕심 따라 살아왔고 후회는 없다”고 짤막하게 회상했다. 그녀의 말처럼 이번에도 남다른 욕심을 부렸다. 짙은 화장을 한 팜파탈로 단장하고 나선 것. 29일 개봉되는 영화 ‘인사동 스캔들’(감독 박희곤·제작 쌈지아이비젼영상사업단)이 엄정화의 새 작품이다. 배태진이란 영화 속 캐릭터는 섹시 스타로서의 가수 엄정화, 또 재기발랄한 골드미스로서의 배우 엄정화를 ‘재구성’하는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녀 스스로 엄정화란 시대의 아이콘에 구조조정을 가한 이유는 간단했다. “변해야 했었고,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엄정화와 스크린 속 배태진은 성공을 위한 촉매제로 욕심을 키워왔다는 부분에서 상당히 비슷하다. 이 질문에서 엄정화는 “팜파탈은 아니지만(웃음) 어쩌면 그녀의 그런 면이 나를 이 영화에 끌어들인 결정적 요인이었을 것”이란 말로 긍정을 표시했다. - 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여자는 화장을 한다. “스타에게 화장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보호색이고 또한 긴장감의 표시다. 나이가 들수록 후자의 의미가 강해진다. 날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 그림을 소재로 한 영화다. 엄정화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추상화? 답이 없지 않은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그림. 희망사항인지도 모르겠다.” -엄정화란 이미지에 가려진 ‘진짜 엄정화’는 무엇인가. “밑천을 드러내란 말인가.(웃음) 생각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여자다. 성격이 다소 급하긴 하지만….” - 가수이자 배우로서 엄정화는 성공한 스타다. “욕심을 따라 살아왔다. 돌아보면 허탈하기도 하고…. 떡볶이,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할 때는 ‘뭐하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주변에서나 인터뷰에서도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결혼해도 이 허탈함이나 외로움은 똑같지 않을까.” ○ “결혼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이 없다” - 결혼이 두려운가. “결혼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이 없다. 솔직히 주변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조금은 두렵지만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 희망이란. “사랑은 서른에서 끝인 것 같았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중년에게도 사랑은 존재하더라. 다만 대상을 만나는 게 쉽진 않은 듯 하다.” - 그래서 일인가. “2년간 작품이 없었다.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드라마가 대기 중이고 8월에는 다시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 어느새 엄정화는 골드미스의 상징이 됐다. “김혜수가 있잖은가.(웃음) 친구들 만나서 와인 마시고, 예전보다 외롭단 생각이 덜해졌다. 그러다 ‘진짜 시집 못 간다’는 잔소리를 많이 듣긴 하지만…‘어떻게 되겠지’ 이러고 있다.” - 골드미스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금전적인 부분을 묻는 것인가. 없지도, 많지도 않다. 재테크에 별 관심이 없다. 독신주의자냐고 묻는 이들도 있는데 그렇진 않다. 이젠 자연스럽게 (시집) 가고 싶은 것이라고 할까. 그래도 아직은 혼자인 것이 좋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으니까.”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