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상기자의와인다이어리]연인을위한술,와인칵테일의세계

입력 2009-07-06 14: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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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에게 딱 인 술이죠!”

주류전문교육기관 조니워커스쿨의 강사를 맡고 있는 염선영 씨는 무더운 여름 근사한 데이트를 위한 방법으로 와인 칵테일을 권한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 등을 중심으로 2030 여성들이 주로 즐기는 와인 칵테일은 무더운 여름 와인을 시원하게 마시게 해주면서 동시에 달콤한 연애의 분위기를 내는 데 만점인 아이템이다. 바텐더가 권한 한 잔의 와인 칵테일을 마시고 나면 연인과의 로맨틱한 무드는 금세 상승 곡선을 그린다.

이 중 특히 인기 있는 것은 벨리니(Bellini), 미모사(Mimosa), 끼르(Kir). 맛과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만드는 법까지 쉬워 집에서도 편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단다. 그에게 흥미로운 와인 칵테일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염선영 강사.


●벨리니

샴페인 글라스에 복숭아 주스, 스파클링 와인, 그레나딘 시럽을 차례로 넣은 뒤 가볍게 젓기만 하면 된다. 벨리니는 1948년 이탈리아 베니스에 위치한 바 ‘하리즈’의 주세페 치볼리아니 사장이 르네상스 초기 활동했던 화가 조반느 벨리니의 이름을 붙여 만들었다.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강을 건너 숲 속으로’의 배경이기도 한 하리즈에서 치볼리아니 사장은 이탈리아 산 복숭아와 아스티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을 배합해 상쾌하면서 달콤한 맛을 이끌어냈다.
¤재료: 복숭아 주스 30ml, 스파클링 와인 90ml, 그레나딘 시럽 푸어러(따르기 용이하도록 리큐르 병에 꽂는 도구)로 1대쉬(5~6방울)

●끼르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디종에서 5차례나 시장을 지낸 캐농 패릭스 끼르 씨가 만든 칵테일로 와인잔에 화이트 와인과 리큐르 ‘크렘 드 카시스’를 차례로 넣고 저어 완성한다. 미식가 끼르 시장은 부르고뉴의 쌉쌀한 와인을 보다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이 칵테일을 만들어 공식 리셉션에 항상 식전주로 냈는데 화이트 와인의 매출 증대까지 일으켰다는 후문.
화이트 와인의 풍미에 크렘 드 카시스의 향기가 단맛이 섞여 우아한 느낌을 낸다. 화이트 와인 대신 샴페인을 사용하면 ‘끼르 로얄’이 된다.
¤재료: 화이트 와인 120ml, 크렘 드 카시스 10ml

●스프리처

와인잔에 얼음을 채우고 화이트 와인과 소다수를 순서대로 넣은 뒤 저어서 만든 칵테일.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화이트 와인을 그냥 마시기도 하지만 습관적으로 소다수를 타 상쾌함을 즐겼는데 여기서 이 칵테일이 탄생했다.
지금도 매년 잘츠부르크 여름 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스프리처는 분출하다는 뜻의 독일어 ‘스프리첸’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글라스 안에서 소다수 기포가 춤을 추는 것을 볼 수 있다.
¤재료: 화이트 와인 60ml, 소다수 60ml

●프렌치 75

드라이 진, 레몬 주스, 설탕을 쉐이킹해 콜린즈 글라스에 넣은 뒤 스파클링 와인을 채우고 가볍게 저어 만든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전투기 조종사 라울 루프베리가 만든 칵테일로 원래는 코냑을 베이스로 했는데 너무 강력한 맛이라 당시 전쟁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구경 75mm 대포에서 이름을 따왔다. 베이스를 진 대신 보드카로 하면 ‘프렌치 76’, 버번 위스키는 ‘프렌치 95’, 브랜디를 넣으면 ‘프렌치 125’로 불린다.
¤재료: 드라이 진 45ml, 레몬 주스 20ml, 설탕 1t스푼, 스파클링 와인 45ml

●미모사

차가운 오렌지 주스를 플루트 샴페인 글라스에 넣은 후 스파클링 와인을 채우고 가볍게 저어주면 된다. 미모사는 미모사 꽃에서 이름을 가져왔다는 것(미국)과 클럽 이름 ‘벅스 피즈’에서 따온 것이라는 등 유래에 대한 몇 가지 설이 있다.
만드는 법은 똑같은 데 영국에서는 여전히 ‘벅스 피즈’라고 불린다. 원래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스파클링 와인보다는 샴페인을 사용한다.
¤재료: 오렌지 주스 30ml, 스파클링 와인 또는 샴페인 90ml

와인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정말 쉽다. 재료 또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누구라도 만들 수 있다. 다만 계량컵이 문제인 데 이 것도 어렵지 않게 해결하는 법을 그는 알려준다.

“위스키 스트레이트 잔이 30ml에요. 이걸 사용하면 계량컵이 없어도 용량을 맞출 수 있죠. 푸어러도 집에서 쓰는 커피 스푼으로 대신하면 되요. 푸어러로 1대쉬는 1스푼 정도면 된답니다.”

글 사진=이길상 기자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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