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잡기’100분간책임집니다…창작뮤지컬‘웨딩펀드’

입력 2009-07-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내 뮤지컬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웨딩펀드의 한 장면.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감각적연출폭소·환호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그리스’ 등 라이선스 뮤지컬 제작의 고수로 소문난 프로듀서 신춘수의 창작 뮤지컬.

제작 초기부터 관심을 모은 뮤지컬 ‘웨딩펀드’가 9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막을 올리고 관객몰이를 시작했다.

뮤지컬 웨딩펀드는 이미 연극으로 성공한 ‘오월엔 결혼할거야’가 원작이다. 2008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제작지원에 당선됐다.

첫 공연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반신반의하며 공연장을 찾은 300여 관객은 100분간의 공연 내내 폭소와 박수, 환호로 답하며 뮤지컬 웨딩펀드의 순탄한 장도를 예감하게 했다.

현실과 회상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 디테일한 소품 활용, 기발한 시간의 흐름은 감각파 연출가 황재헌답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장소영의 음악 역시 ‘과연 장소영’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김소희의 안무가 얹히니 웨딩펀드는 ‘쿵짝짝’ 제대로 된 3박자를 갖추게 됐다.

다이어리 콘셉트, 화장실 변기 등장, 하늘에서 내려오는 통장 등 오밀조밀한 무대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아무 생각 없이 100분의 재미를 원한다면 추천. 공연장을 나올 때쯤 재미 외에 뭔가를 더 주워들고 오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욱 추천이다.

7월 9일-8월 16일|대학로 이다1관|예매 1544-1555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